‘박정희 색 지우기’우려 속 “진보세력들에게 실망시키지 않을 것” 입장 밝혀보수단체, 내년 2월 주민소환제 추진해 강력 대응
  • ▲ 장세용 구미시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 추모제 및 탄신제에 참석하지 않기로 해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아시아포럼21
    ▲ 장세용 구미시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 추모제 및 탄신제에 참석하지 않기로 해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아시아포럼21

    장세용 구미시장이 오는 26일 예정된 ‘박정희 전 대통령 39주기 추모제’ 및 11월 14일 ‘101돌 탄신제’에 참석하지 않기로 하면서 지역 보수층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장세용 구미시장은 17일 오전 대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대구경북중견언론인 모임인 아시아포럼21 주최 릴레이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역사라는 것이 지울 수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다. 평가하는 입장은 더더욱 아니지만 정체성에 입각해서라도 지역에서 고생해 온 진보세력들 실망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결정했다”며 불참입장을 밝혔다.

    이를 두고 구미에서는 여당 소속인 장 시장이 박정희 색깔지우기에 본격 나선 것 아니냐는 반발이 나오는 가운데 대구경북 보수단체의 잡단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경북애국시민연합 김종열 상임대표는 이를 두고 내년 2월 장세용 구미시장을 상대로 주민소환제를 추진해 강력 대응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이날 “장세용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27%를 받은 사람이 진보층 얘기만 듣고 보수층의 의견도 듣지 않고 이런 결정을 한 것은 시장 책무를 포기한 것”이라며 “추모제와 탄신제에서는 구미시장이 초헌관으로 1번제를 지내는데 시장으로서 본인 이념때문에 추모제에 불참하는 것은 시장책무를 저버리는 행위로 내년 2월 주민소환제를 실시해 잘잘못을 따질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보수·진보 양쪽 압력에 상황상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다는 장 시장은 박정희 유물관 조성에 관해서도 몰랐다는 입장을 내놨다.

    장 시장은 “새마을테마공원이 아닌 유물관 조성은 모르고 있었다”면서 “김관용 전 경북도지사가 주도한 일 아니냐. 앞으로의 운영을 이철우 현 경북도지사가 맡기로 했지만, 박정희 이름이 들어가고 유물이 전시된다면 일부 향수에 젖은 연세높은 분들이 관광올지 몰라도 젊은 구미시민들은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며 “명칭도 새로이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도 김 상임대표는 “박정희 역사자료관에 박정희 이름을 뺀다고 하는데 이미 예상했던 일로 매주 구미역에서 대대적 집회와 구미시청 앞에서 강력 규탄하겠다”고 비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줄곧 ‘도시브랜드’를 강조하던 장 시장이 이제껏 구미시 대표 브랜드였던 ‘박정희’ 색 지우기에 나섰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