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위원 현장 방문없이 서면검토로만 진행해..‘객관성 결여’ 지적사업담당 주무부서 고위관계자 A씨, 사업 관련 질문에 “모른다” 대답 일관
  • ▲ 팔공산 구름다리 예상 조감도.ⓒ대구시
    ▲ 팔공산 구름다리 예상 조감도.ⓒ대구시

    ‘자연환경훼손’ 등을 이유로 시민단체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는 팔공산 구름다리 조성사업에 잡음이 일고 있다.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 설계용역 자문위원들이 현장 방문 없이 자문 결과를 내놓은 것.

    조사 방법이 근무지를 방문하는 서면자문으로 행해져 객관성이 의심된다는 지적이다. 이를 두고 의혹을 제기한 시의원과 대구시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팔공산 구름다리는 해발 816미터 케이블카 정상에서 해발 917미터 동봉쪽 낙타봉을 연결, 구폭 2미터 길이 320미터로 국내에서 가장 긴 구름다리로 대구시(시장 권영진)는 국비와 시비 각각 70억 원씩 총 140억 원을 투입해 오는 2020년 12월 말쯤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시의회 모 의원은 지난 6일 기자와의 만남에서 이번 사업이 소위 ‘밀어붙이기’식으로 진행되는 부분이 있다며 여러 의혹을 제기했다.

    우선 140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에 대학교수들과 시 관계자·조경개발 대표·엔지니어링 대표 등 관련 자문위원들이 현장에 나가지 않고 자문의견 검토결과를 냈다며 객관성을 담보하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이 입수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 8월 7일부터 8일까지 외부전문가 4명과 공무원 1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들이 ‘서면’자문으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팔공산 구름다리 종착점으로 연결되는 ‘팔공산 케이블카’로 인한 ‘특혜’의혹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민간에 영구 임대된 팔공산 케이블카를 이용하지 않고서는 구름다리 이용이 불가능하기 때문.

    이와 관련해 모 대구시의원은 사업 담당부서 고위관계자 A씨와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문들을 쏟아내자 A씨는 “나는 모르는 일이다”라고 일관되게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 대구시의원은 “140억 원 사업에 주무부서 고위 관계자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은 ‘직무유기’에 해당되는 발언이다. 시청 국장 모르게 직원들만으로 사업이 추진된다는 말인데 그게 말이 되나. 사업 대부분에 대해 본인은 모른다고 일관하는 것은 무책임한 짓”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관련 자료를 보충해 다시 논의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시의 한 관계자는 “당초 건설 예정시 모 부구청장이 ‘짓는 게 문제가 아니라 후에 특혜 의혹으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객관성·투명성을 좀 더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