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교수 “뮤지컬은 찰나와 같은 순간 종합예술” 철저한 연습 강조‘실전이 곧 실력’ 학생들 공연 기회 마련 힘써
  • ▲ 김정화 교수가 지난 3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데일리
    ▲ 김정화 교수가 지난 3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데일리

    꿈을 향해 도전하는 고등학생들의 입학 오디션을 담은 이야기, 영화 ‘페임’(fame)은 저마다의 개성을 가진 신입생들의 성장 스토리를 담고 있다.

    서로 다른 개성을 바탕으로 만들어내는 멋진 ‘하모니’로 카타르시스를 전달하며 젊은이들만의 열정과 패기를 표현했던 영화를 김정화 교수는 “마치 우리 이야기 같았다”며 열정 가득한 눈빛을 보였다.

    계명문화대 뮤지컬학과를 지난 2011년부터 이끌고 있는 김정화 교수(메조소프라노)는 불과 2년 과정으로 종합예술분야인 ‘뮤지컬배우’로 성장시키기까지 ‘결코 만만치 않았던 시간’이라고 평했다.

    “학생들 각자의 히스토리들이 너무나 다양해요. 겨우 스무 살인데 안 해 본 아르바이트가 없을 정도로 집안사정이 좋지 못한 친구도 여럿 있고 개성들도 뚜렷해서 마치 우리가 영화 페임의 주인공 같달까요?”

    김 교수는 각자의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함께 작품을 완성해 나가며 학생들 실력을 키웠다.

    “뮤지컬은 순간 종합예술입니다. 찰나와 같이 지나가는 순간에 생생하게 모든 것을 표현해야 하니까요.”

    김 교수는 2년 과정으로도 학생들이 공연에서 최대한 빛날 수 있도록 철저한 ‘연습’을 강조하며 실제 공연 경험은 이론수업 100번 보다 값지다는 생각으로 1학년부터 무대에 오르게 하고 있다.

    “무대 뒤는 생각보다 위험하고 공연은 혼자가 아닌 단체 생활이기에 한 명만 삐끗해도 그야말로 끝이에요. 배우는 굉장히 냉정한 세계입니다. 게다가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작업이기에 목이 다 쉴 정도로 연습을 실전처럼 생각하고 임해야 하는 이유죠.”

    그는 관객들이 배우를 통해 작품 또는 그 이상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도록 배우가 철저한 연습을 통해 스스로 자신감을 갖고 무대 올랐을 때의 그 희열은 배우 스스로도 대단히 중요한 경험이라고 했다.

  • ▲ 계명문화대 뮤지컬 전공 학생들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김 교수측
    ▲ 계명문화대 뮤지컬 전공 학생들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김 교수측

    실제 계명문화대 뮤지컬학과는 학년 정원 30명으로 시작하지만 평균 하루12시간 이상 연습은 물론 빡빡한 커리큘럼을 버티지 못해 중도 포기하는 학생들로 졸업생 수가 신입생에 못 미칠 정도다.

    해병대 병영 캠프 관계자조차 혀를 내둘렀다는 일화를 시작으로 지난 맘마미아 연습 때는 10명의 학생들이 다리 깁스를 돌아가며 할 정도로 연습에 매달렸다고 했다.

    ‘제자를 보기에 선생만한 눈이 없다’고 했던가. 학생들의 노력 이전에 그는 대구시 관계 기관을 다니며 ‘우리 애들 햄버거 값만 있어도 좋으니 무대에 서게만 해 달라’며 적극적인 구애를 펼친 것으로도 유명하다.

    ‘실전이 곧 실력이다’며 공연 기회를 노렸던 결과 세계적 명성의 ‘극단 사계’입단을 비롯해 거창 전국대학생 연극제·원주 댄싱 카니발 등 각종 대회 수상은 물론 올해 ‘DIMF’(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는 작품‘렌트’로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생활음악전공 등 인접학과와 연계한 공연으로 스펙트럼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계명문화대 뮤지컬 전공은 일반고 학생의 뮤지컬 입문 기회 제공은 물론 뮤지컬 무대 경험을 살린 관련 전문 분야 취업 등으로 학과 경쟁률이 매년 평균 10:1내외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6개월이 지나면 학생들 눈빛이 달라져요. 스스로 조금씩 성장한 경험은 꼭 배우가 아니더라도 사회 구성원 일원으로서 분명한 자산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