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 경북도와 구미시 안일 대응 비판글 올려
  • ▲ 지방분권운동대구경북본부가 2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앞에서 ‘수도군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강력히 규탄하고 있다.ⓒ지방분권운동대경본부
    ▲ 지방분권운동대구경북본부가 2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앞에서 ‘수도군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강력히 규탄하고 있다.ⓒ지방분권운동대경본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구미 유치가 사실상 불발하면서 경북도와 구미시를 비판하는 비난 글이 이어지고 있다.

    SK는 지난 20일 경기도 용인시에 100조원이 투입되는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를 용인으로 정해달라고 정부에 공식 요청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경북도와 구미시 측이 이에 대한 대응이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

    경북도는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부지 선정과 관련, 정부 발표가 없는 만큼 조만간 있을 정부 발표를 지켜본 후 입장을 발표할지를 두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21일 경북도 관계자는 “아직 정부의 발표가 이뤄지지 않았고 정부 발표 후 이철우 도지사 이름으로 성명을 낼지 어떨지 고민하고 있다”며 “아직 이에 대한 특별한 입장이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미 경북도와 구미시는 지난 달 30일 구미 국가5산업단지 내에서 ‘SK하이닉스’ 구미유치 염원을 담은 상생한마음 대회를 시도민 6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터라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당시 행사장 곳곳에는 ‘SK하이닉스’ 구미유치를 기원하는 플래카드와 풍선 등이 곳곳에 나부껴 시도민의 유치열망이 어느 때보다 높아 시도민 실망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양상이다.

    게다가 구미경제가 날로 어려워지는 마당에 이번 SK하이닉스 유치로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찾으려는 구미시민의 허탈감이 더욱 팽배해지는 양상이다.

    이미 SNS 상에는 SK 하이닉스가 용인으로 간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경북도와 구미시를 비판하는 네티즌 글이 쇄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7605 네티즌은 “구미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SK 하이닉스가 올까라고 생각하는 건지. ㅉㅉ”라고 썼고 gamg 이름의 한 네티즌은 “결국 기업내쫒기 좋은 도시 만든 구미시장, 이제는 노동자들마저 등 돌릴 판”이라며 구미시장을 비난하는 글이 올라와 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경북도가 그동안 SK 하이닉스 유치에 올인하더니 안됐네.. 참”이라며 비꼬는 글이 올라와 있다.

    이런 보도가 나오자 대구지역 시민단체도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지방분권운동대구경북본부(상임대표 이창용)는 21일 오전 11시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앞에서 ‘수도군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부 언론의 보도내용을 살펴보면 경기도 용인지역으로 사실상 입지를 굳혀 강행하려 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 이를 강력히 규탄·반대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산자부가 수도권 대규모 반도체클러스터 구축구상을 발표한 것은 특정대기업의 요구를 받아들여 이미 수도권규제를 풀어주기로 방침을 결정해놓고 일부언론을 동원해 특정지역의 입지가 불가피하다는 여론몰이로 반대여론을 무마하려는 속임수작전을 펴고 있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어 강력히 규탄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