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갑 출마? “아직은 차마 말할 수 없는…” “영남권 출신 지도자 필요하다” 의지 피력김부겸 의원과 매치시, 대권 주자로서의 자신감도 내비쳐
  • ▲ 김병준 한국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대구 수성갑 출마설과 관련해 “수성갑이 결코 만만한 곳이 아니다”며 일각의 ‘안전지대 선택說’을 정면으로 반박했다.ⓒ박성원 기자
    ▲ 김병준 한국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대구 수성갑 출마설과 관련해 “수성갑이 결코 만만한 곳이 아니다”며 일각의 ‘안전지대 선택說’을 정면으로 반박했다.ⓒ박성원 기자

    김병준 한국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대구 수성갑 출마설과 관련해 “수성갑이 결코 만만한 곳이 아니다”며 일각의 ‘안전지대 선택說’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지역 정가에선 김 전 위원장이 수도권 험지가 아닌 대구경북(TK)행을 두고 ‘안전지대’를 택했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김병준 전 위원장은 3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최근 지역 언론에서 보도된 김부겸 의원의 높은 교체지수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해볼만하다’는 판단을 했을 수도 있다는 시선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내놨다.

    그는 “일각에서 TK출마를 쉬운 선거라고 오해하고 있다. 김부겸 의원과 불과 18.9%정도 차이가 난다. 조국 사태가 정점일 때 한국당이 유리한 입장이었을 시기에 그 정도 나온 거다. 바른미래당과 공화당 지지자들을 뺐을 때 격차는 더 크게 떨어질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의 높은 투표율을 봐도 격차가 좁혀진다. 결코 간단한 선거가 아니다. 여기가 험지가 아니라고 말할 근거가 없다”며 ‘안전지대’ 선택설을 강하게 부정했다.

    꾸준히 타천되는 수성갑 출마에 대해  “TK정치에 단단한 구심점이 없다는 이야기가 많다. 영남 출신의 큰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대구경북(TK) 의석 하나 더 늘리자는 선거가 아니다. 영남권 지도자를 배출하느냐 못하느냐의 문제다. 현재는 TK정치가 대한민국 정치에서 완전히 밀려나 있다. TK를 위해서만이 아닌 보수 정치의 미래를 위해서도 (수도권 아닌)TK권 출마가 필요하다”며 총선을 넘어 향후 대권 의지도 슬며시 드러냈다.

    또 지역 다선 의원인 김부겸 의원을 두고 “김부겸 의원은 진보 좌파 본령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이 아니다. 현재 진보 좌파의 노동·운동·이념세력 어디에도 들 수 없는 분이다. (그렇게 때문에)대권까지는 힘들지 않겠나…”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내비쳤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은 향후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인한 선거구 변화, 신당 창당을 포함한 보수통합 등 정계구도 변화, 남북관계 변화,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여부로 인한 여론 형성 등 현재 ‘안개 속 정국’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아직까지 (출마를)말할 입장이 못된다”고 전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통과 시 향후 선거구제 변화가 불가피함에 따라 현직 의원조차 현재로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고 바른미래당과의 보수 통합 여부도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유승민 전 대표가 한국당과의 통합에서 자신의 텃밭인 영남권 인사 혁신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김 전 위원장이 수성갑 출마여부에 대해 여러 여건을 따져 지금은 ‘말할 시기가 아니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사실상 출마 의지는 굳혔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