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는 배터리, 영주는 반도체 분야 육성 힘쓰기로영주에 본사 둔 SK머티리얼즈, 타 지역 대규모 투자에 영주시민 매우 허탈
  • ▲ 황병직 의원은 지난 8일부터 경북도청 앞에서 영주에 본사를 둔 SK머티리얼즈가 타지역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24시간 철야농성을 벌여왔다.ⓒ경북도의회
    ▲ 황병직 의원은 지난 8일부터 경북도청 앞에서 영주에 본사를 둔 SK머티리얼즈가 타지역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24시간 철야농성을 벌여왔다.ⓒ경북도의회

    경북도의회 황병직(영주, 무소속) 의원은 지난 14일 SK머티리얼즈와 경상북도, 상주시 간의 8천 5백억 원 규모의 배터리 소재부품 MOU 체결이 이뤄진 직후 이용욱 SK머티리얼즈 대표와 이철우 도지사를 만나 영주시민의 뜻을 전달했다.

    황병직 의원은 9월 8일부터 경북도청 앞에서 영주에 본사를 둔 SK머티리얼즈가 타지역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24시간 철야농성을 벌여왔으나 뜻이 관철되지 않아 이날 이용욱 대표를 직접 면담하게 됐다.

    이날 만남에서 황 의원은 향토기업으로 출발해 막대한 영업이익을 내는 SK머티리얼즈가 상주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것에 대해 영주시민은 매우 침통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영주시민이 납득하고 위로받을 수 있도록 SK머티리얼즈에서 입장을 표명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지난 10일 이철우 지사 등이 SK머티리얼즈를 찾아 영주시에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 대규모 투자계획은 영주시민들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로 진행되어야 하며 올해 내에 구체적인 투자계획에 대해 발표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이용욱 SK머티리얼즈 대표는 “상주는 배터리 소재 분야를 투자하고 영주는 반도체 소재 사업을 투자할 것을 적극 검토하고, 빠른 시간 내에 영주시민에 대한 기업의 입장과 투자계획을 발표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답했다. 

    이철우 지사에게는 SK머티리얼즈 등 기업이 영주시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부지 매입이나 단지 조성에 경상북도가 적극적으로 나서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이 지사는 투자하기 좋은 도시가 되도록 경북도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SK머티리얼즈가 상주 지역에 투자를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영주시와 선출직 지도자들의 안일하고 무책임한 대응 때문이다”고 꼬집으며 “SK머티리얼즈가 당초 영주시에 투자하기로 하고 부지 매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적극적이지 않은 대응으로 인해 백 년 만에 올까 말까한 영주 발전의 기회를 눈앞에서 놓쳐 매우 속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주시가 처한 현실은 최근 10년간 인구가 1만2000명이 줄 정도로 너무나 어렵고 절박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1% 희망일지라도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SK머티리얼즈 상주 투자를 막지 못함에 따라 영주시민의 마지막 자존심은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SK머티리얼즈 이용욱 대표를 만나 시민의 뜻을 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