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가 생활형 스마트도시와 관광·창업 중심지로의 전환을 예고한 가운데 류규하 중구청장 당선인이 주민 체감형 변화를 앞세운 향후 구정 운영 방향을 공개했다.
민선 9기 출범을 앞둔 류 당선인은 4일 당선 소감을 통해 “주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행정을 펼치겠다”며 향후 4년 동안 추진할 핵심 과제를 밝혔다.
가장 먼저 내세운 것은 주민 생활과 직접 연결되는 스마트 행정이다. 단순히 첨단 기술을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안전과 교통, 복지 서비스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해 생활 편의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중구는 대구에서 가장 좁은 면적을 가진 자치구지만 유동인구는 하루 수십만 명에 달한다. 출퇴근 시간대 교통 혼잡과 주차 문제, 관광객 증가에 따른 생활 불편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구는 앞으로 데이터 기반 행정을 확대해 민원 처리 시간을 줄이고 도시 운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관광과 상권 회복도 주요 과제로 꼽혔다. 대구 대표 번화가인 동성로는 코로나19 이후 공실 증가와 유동인구 감소를 겪었다. 당선인은 동성로 특별관광구역을 중심으로 근대문화유산과 의료관광, 쇼핑 콘텐츠를 연계해 방문객 체류시간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동성로에서 만난 한 상인은 “예전에는 주말이면 발 디딜 틈이 없었는데 최근 몇 년 동안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며 “관광객이 다시 찾아오고 상권이 살아나는 정책이 실제로 실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년층 유입을 위한 창업 지원도 강화될 전망이다. 당선인은 AI·AX 청년창업 지원센터를 조성해 지역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떠나지 않고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현재 중구는 대구 전체 사업체의 상당수가 밀집한 지역이지만 청년 창업 생태계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교육 인프라 확대 계획도 포함됐다. 공공도서관 건립과 영어도서관 확충, 자기주도학습센터 운영 확대 등을 통해 교육 여건을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학부모들이 외부 지역으로 이동하지 않고도 교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복지 분야에서는 세대별 맞춤 지원을 확대하고 반려동물 친화도시 조성 사업도 추진한다. 고령층 비율이 높은 원도심 특성을 고려해 돌봄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고,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생활 지원 정책도 함께 검토할 계획이다.
류 당선인은 “민선 8기에서 추진해 온 주요 사업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며 “주민과 가까운 곳에서 끊임없이 소통하고 결과로 평가받겠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민선 8기 동안 추진된 도시재생과 관광 활성화 사업이 민선 9기 스마트도시 전략과 어떻게 결합될지가 향후 중구 변화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