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단순한 녹지 공간에 머물던 도심 호수공원이 최근 유통 트렌드와 결합하며 지역 소비 지형과 주민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핵심 상권 거점으로 진화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는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레이크꼬모'가 꼽힌다. 동탄호수공원과 상업시설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자연 속에서 쇼핑과 문화, 여가를 동시에 소비하는 이른바 ‘리테일 테라피(쇼핑을 통한 힐링)’의 표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 매장을 넘어 주말마다 시민들이 모여드는 공공적 휴식처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수도권발 수변 상권의 성공 방정식이 대구·경북 접경 지역인 경산 중산지구에서도 재현될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아이에스동서가 경산시 중산지구 펜타힐즈 A2-1블록에 추진 중인 ‘펜타힐즈 W스퀘어’가 그 시험대다. 연면적 9만3000여㎡에 약 480개 점포 규모로 계획된 이 시설은 규모 면에서 동탄 레이크꼬모(연면적 약 7만1000㎡)를 웃도는 대형 복합문화 공간이다.
이 시설의 핵심 구조 역시 자연환경과의 연계에 있다. 약 11만㎡ 규모의 중산호수공원과 동선을 직접 연계해, 시민들이 수변 산책로에서 자연스럽게 상업·문화 공간으로 흘러들도록 설계했다. 내부에 멀티플렉스 영화관, 대형 서점, 키즈 테마파크 등을 배치하고 3000평 규모의 중앙광장에서 버스킹과 축제를 연는 구상은 동탄의 모델과 궤를 같이한다.
특히 대구 수성구와 경산시를 잇는 달구벌대로와 인접해 접근성도 좋다. 인근 3㎞ 이내에 시지·중산·중방지구 등 약 6만3000여 가구를 수용할 만한 대형 문화·여가 인프라가 부족해 상당수 수요가 외부로 유출되는 현상을 겪어왔다.
중산지구의 한 주민은 “동탄 호수공원 주변처럼 가족들과 온종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근처에 생긴다면 그동안 주말마다 대구 도심이나 먼 거리에 있는 복합쇼핑몰로 원정을 가야 했던 불편함이 줄어들면 정주 여건도 한층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오프라인 상권의 미래가 ‘방문해야 할 명확한 목적’을 제공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분석한다. 수도권 신도시에서 보여준 수변 공간의 집객력이 지방 상권의 위축을 막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영철 쓰리에스씨앤에프 대표는 “동탄 레이크꼬모가 보여준 것처럼 현대 상업시설의 경쟁력은 판매 면적이 아니라 방문객에게 제공하는 체류 경험의 깊이에서 나온다”며 “대구·경북권에서 드문 호수공원 연계형 모델인 펜타힐즈 W스퀘어가 지역 소비 패턴의 다변화를 이끄는 사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