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도군은 신도농협(9일)을 시작으로 청도농협·칠성농산(10일) 공판장을 차례로 개장하며 공영 농산물시장의 본격적인 가동을 알렸다.ⓒ청도군

청도군이 주민들이 모이는 거점 공간을 복원하고 농산물 유통 구조를 대대적으로 혁신하며 지역 경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쇠퇴한 옛 공용버스터미널 부지가 지역 공동체를 잇는 문화·행정 거점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청도군과 청도혁신센터는 18일부터 이틀간 청도 상상마루 일대에서 ‘2026 청도 소통협력주간’을 열고 주민 참여형 미식 프로그램, 북토크, 생활문화 체험 등을 선보인다. 과거 사람들의 이동 창구였던 터미널이 이제는 정주민과 귀농·귀촌인을 묶는 소통 광장으로 기능이 바뀐 셈이다. 

특히 행사 기간에는 행정안전부가 주도하는 ‘지역주도형 민관협력 체계 구축 및 확산 사업’의 전국 출범식도 함께 치러진다. 대통령실과 중앙부처, 지자체 실무자 등 200여 명의 관계자가 청도로 결집해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모델을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예정이다. 

상상마루를 방문한 한 주민은 “늘 버스를 타려고 짐을 들고 서성이던 낡은 터미널이 외지 사람들도 찾아와 함께 어울리는 멋진 공간으로 바뀌어 동네에 활력이 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공동체 회복 움직임은 농가의 실질적인 소득 기반을 넓히는 유통 혁신으로 이어진다. 청도군은 이달 들어 신도농협(9일)을 시작으로 청도농협·칠성농산(10일) 공판장을 차례로 개장하며 공영 농산물시장의 본격적인 가동을 알렸다.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던 유통 경로를 공영 공판장 중심으로 일원화해 가격 형성의 불투명성을 걷어내고 중간 마진을 줄이는 구조다. 

개별 농가가 판로 확보를 위해 겪던 기존의 발품과 시간 낭비를 대폭 억제하는 대신, 안정적인 대량 거래 환경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군은 향후 농산물 품질관리 체계를 한층 더 고도화하고 물류 기반시설 지원을 늘려 광역 소비시장으로의 진출을 넓힐 방침이다.

사람을 모으는 소통 공간과 돈이 도는 물류 인프라의 동시 확충은 청도군의 정주 여건을 지탱하는 양대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거점 공간의 개방과 유통 시장의 공정성 확보라는 두 가지 실험이 고령화된 농촌 도시에 어떤 자생력을 불어넣을지 유통업계와 학계의 시선이 집중된다.

손형미 청도군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지역 활력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탄탄한 지역 경제가 톱니바퀴처럼 함께 맞물려 돌아갈 때 비로소 완성된다”며 “이번 소통협력주간 행사와 공영 농산물시장의 안정적 정착이 청도군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지는 확실한 디딤돌이 되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