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시작된 금연 실천이 지역사회 건강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구 북구보건소가 의료기관 방문 금연지원과 주민 건강역량 교육을 동시에 추진하며 생활 현장 중심의 건강관리 체계를 넓혀가고 있다.
북구보건소는 최근 지역 내 병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병원 맞춤형 이동 금연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질병 치료와 회복 과정에 있는 환자와 의료기관 종사자들이 보다 쉽게 금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보건소 전문인력이 직접 현장을 찾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보건소를 방문해야 금연상담과 지원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이동 금연클리닉은 상담사가 의료기관을 찾아 개인별 상담과 니코틴 보조제 제공, 금연 실천 전략 안내 등을 진행한다.
현재는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을 포함한 지역 내 6개 의료기관에서 운영 중이다. 특히 교대근무가 많은 병원 종사자들의 접근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병원 주변 흡연 민원 해소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보건소는 흡연 관련 민원이 반복적으로 접수되는 지역을 파악한 뒤 의료기관과 협력해 금연 환경 조성에 나서고 있다.
한 병원 관계자는 “환자 치료가 이뤄지는 공간에서 흡연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며 “직접 찾아오는 금연 프로그램 덕분에 직원들의 참여율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건강관리 교육도 이어졌다.
북구보건소 구암건강생활지원센터는 지난 5월부터 6주 동안 ‘건강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주민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 배운 내용을 지역사회에 확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교육 과정에는 건강한 의사소통 방법과 치매 예방 교육, 스마트폰 활용 교육, 실버체조 등이 포함됐다. 참여자들은 단순히 교육을 받는 데 그치지 않고 수료 후 ‘건강리더’로 활동하게 된다. 경로당 등을 방문해 어르신들에게 건강정보를 공유하고 건강관리 실천을 돕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치매 예방 프로그램에서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자서전 형식의 그림책 만들기가 진행됐고, 스마트폰 교육은 디지털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을 위한 맞춤형 과정으로 운영됐다.
건강학교에 참여한 한 주민은 “스마트폰 사용법부터 건강관리 방법까지 실생활에 필요한 내용을 배울 수 있었다”며 “배운 내용을 주변 어르신들과 나누는 활동도 의미 있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북구보건소는 치료와 예방, 건강 실천이 특정 기관 안에 머무르지 않고 주민 생활 속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다양한 현장형 건강증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영숙 북구보건소장은 “건강은 의료서비스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주민 스스로 실천하고 서로 나눌 때 더 큰 효과를 낸다”며 “지역 특성에 맞는 건강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주민 건강 수준 향상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