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인 인기를 끈 일본의 레전드 애니메이션 ‘피아노의 숲’이 글로벌 제작진과 국내 문화기관의 합작을 통해 대구에서 뮤지컬로 재탄생한다.ⓒ뉴데일리

세계적인 인기를 끈 일본의 레전드 애니메이션 ‘피아노의 숲’이 글로벌 제작진과 국내 문화기관의 합작을 통해 대구에서 뮤지컬로 재탄생한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은 24일 오전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제작발표회 및 쇼케이스를 열고, 전 세계 최초로 베일을 벗는 이번 작품의 제작 비하인드와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전했다.

이번 작품은 숲속에 버려진 낡은 피아노를 통해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소년 ‘카이’와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노력파 ‘슈헤이’의 우정과 성장을 그린 서사다. 원작이 가진 독보적인 휴머니즘에 영국 차세대 연출가 마이클 펜티만(Michael Fentiman)과 음악감독 바너비 레이스(Barnaby Race)의 감각이 더해졌다.

현장에서 제작진과 배우들은 원작의 감동을 무대 위 ‘3차원’으로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고 입을 모았다. 무대 연출과 배우들의 마음가짐에 대해 한 출연 배우는 “원작을 최대한 해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모든 배우가 만화책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이어 “각자의 천재성을 어떻게 표현할지, 무대 위에서 숲을 어떻게 그려 관객들을 꾸준하게 감싸줄지 연출님과 함께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한국 무대에 처음 도전하는 영국의 마이클 펜티만 연출가(중간)는 국경을 넘어선 주저리즘 정서에 대해 “영국과 한국 뮤지컬의 차이점을 별로 찾지 못했다”며 “한국 관객들도 유명한 작품을 좋아하고, 열정적인 면이 영국과 다르지 않다”고 웃어 보였다.ⓒ뉴데일리
가장 취재진의 눈길을 끈 대목은 피아노가 핵심 매개체인 만큼 무대 위에서 실제 연주가 어떻게 구현되는가였다. 원작에 등장하는 클래식 곡들의 난도가 워낙 높고, 무대 위에서 피아노 소품이 계속 이동해 조율이 틀어지는 기술적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주연 배우는 “실제로 연주하는 부분도 당연히 있지만, 카이와 슈헤이의 연주 난이도가 현실적으로 제대로 구현하기 어려울 만큼 높다”며 “최대한 우리 스타일대로 연주하기 위해 피아노를 같이 공부하며 연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배우는 “사실 핸드 싱크(연주하는 척하는 기법) 부문도 있다”고 솔직하게 밝히며 “싱크대 티가 나지 않도록 정말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공연이 끝나는 날까지 틀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제작진 역시 “실제 라이브와 핸드 싱크를 유기적으로 병행한다”며 “그 매끄러운 연출적 기법은 공연장에서 직접 확인해 주시길 바란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음악적 구성 역시 독특하다. 모차르트, 베토벤, 쇼팽 등 정통 클래식을 기반으로 하되 팝과 포크록이 결합된 ‘팝 뮤지컬’의 형태를 띤다. 제작진은 “음악 선생님이 학생에게 클래식 작곡가와 노래를 소개하며 클래식으로 시작되지만, 극 중 작곡가들의 귀신들이 나타나면서 이를 팝 뮤직으로 바꾸는 데 도움을 준다”며 클래식과 팝을 넘나드는 극적인 음악적 연출을 예고했다.

스토리 라인 역시 한층 깊어졌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슈헤이의 시선으로 시작되지만 뮤지컬 무대만의 관점 포인트가 강화됐다. 배우들은 “슈헤이의 기억으로 돌아가는 이야기 속에서 인물들의 서사를 훨씬 더 깊고 극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게 다듬었다”고 귀띔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대구문화예술회관(대구시립극단),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단 재단, 서울의 해동 프로덕션이 손을 잡은 다자간 ‘달빛동맹’ 협업으로도 큰 의미를 지닌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단 재단 관계자는 “작년 대구문화예술회관과 맺은 업무 협약을 바탕으로 이번 사업을 제안받았다”며 “공공기관으로서 대중적인 콘텐츠 유통과 국내 여러 단체와의 파트너십을 확장하는 한 단계 나아간 협력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 티켓 오픈 초기 반응 역시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 배우들은 원작의 감동을 무대 위 ‘3차원’으로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고 입을 모았다. ‘피아노의 숲’주연배우진들.ⓒ뉴데일리
한국 무대에 처음 도전하는 영국의 마이클 펜티만 연출가는 국경을 넘어선 주저리즘 정서에 대해 “영국과 한국 뮤지컬의 차이점을 별로 찾지 못했다”며 “한국 관객들도 유명한 작품을 좋아하고, 열정적인 면이 영국과 다르지 않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 “외국인으로서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이는 느낌이었던 만큼, 관객분들도 새로운 세계를 관람한다는 마음으로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겨냥한 향후 로드맵도 공개됐다. 제작진은 “이번 대구와 광주 공연을 끝으로 다시 재정비 시간을 가질 것”이라며 “오는 2028년 서울에서 스테디셀러 장기 공연(스테디 런)으로 올릴 계획을 추진 중이다”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휘종, 천관우, 박지훈, 김채이 등 23명의 배우가 밀도 높은 호흡을 선보일 뮤지컬 ‘피아노의 숲’은 오는 7월 5일 오후 4시 첫 선을 보인 뒤, 10일부터 12일까지 오후 2시와 7시 30분에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관객들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