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소연 대표가 활인심방 기반 ‘선비체조’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대구한의대
대학 강의실에 머물던 고전 인문학과 한방 의학이 경북 지역 어르신들의 삶과 지역 축제 현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대구한의대학교가 지자체와 손잡고 지역 역사 자원에 대학의 한방 전문성을 접목한 시민 밀착형 상생 실험을 전개하고 나섰다. 단순한 이론 주입이나 행정식 행사를 넘어, 지역 소멸 위기를 겪는 시·군 주민들에게 체감형 문화·건강 콘텐츠를 직접 배달하겠다는 취지다.
대구한의대 인문도시지원사업단은 지난 15일 영주시노인복지관을 찾아 어르신 42명과 함께 조선 시대 선비들의 건강법인 ‘활인심방’을 재해석한 선비체조 교실을 열었다. 
퇴계 이황이 수련했던 전통 건강 인문학을 현대적으로 풀어내 무릎과 허리가 불편한 노년층이 쉽게 따라 하도록 유도한 프로그램이다. 조선 시대 공동체를 위해 의술을 펼치던 유의의 역할과 나눔의 의미를 짚어내는 역사 강좌도 밥상에 올랐다.
▲ 경산동의한방촌이 자인단오축제에서 한방웰니스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대구한의대
경산의 대표 전통 축제인 자인단오축제 현장인 자인 계정숲 일원은 거대한 한방 체험장으로 변모했다. 
대학이 위탁 운영하는 경산동의한방촌이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부스를 차리고, 주민들이 다섯 가지 약재를 직접 골라 담는 ‘한약재 향낭 만들기’ 무료 체험을 진행했다. 사흘 동안 축제장을 찾은 시민들이 받아 간 향낭만 600여 개에 달해 문전성시를 이뤘다.
실제 주민들이 느끼는 삶의 반경과 문화적 만족도는 체감 수치로 확인된다. 그동안 수준 높은 인문 학술 강좌나 한방 웰니스 체험을 접하기 위해 대구 등 대도시 중심가까지 왕복 2시간 이상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했던 거리적 격차가 이제는 동네 복지관과 마당 축제장 안에서 해소됐다. 
대학 측은 이번 현장 실험을 발판 삼아 경북 지역 특화 문화 자원을 활용한 글로컬 상생 모델을 더 촘촘하게 다듬을 계획이다. 지자체와의 관학 협력을 통해 주민들이 일상에서 건강과 문화를 동시에 누리는 체감형 프로그램을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
최용구 경산동의한방촌장은 “지역 대표 전통문화축제에서 시민들과 한방웰니스를 함께 나눌 수 있어 뜻 깊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시민 중심의 행복도시 조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