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의 새로운 출발을 알린 1일 취임식에서는 파격적인 좌석 배치가 눈길을 끌었다.
황병직 영주시장은 행사 중심을 행정 관료가 아닌 시민에게 두겠다는 확고한 시정 철학을 반영해, 단상 앞 내빈석을 장애인과 어르신 등 소외계층을 포함한 시민 30여 명에게 양보했다. 권위주의적 의전을 과감히 탈피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행사 진행 방식도 대폭 간소화됐다. 정치권과 기관 중심의 의례적인 축사 순서를 과감히 줄이는 대신, 지역 소상공인과 청년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관 중심의 일방향성 행사에서 벗어나 민생의 실제 요구를 경청하겠다는 의지다.
취임 이후 이어진 시청 내부 일정도 파격의 연속이었다. 그동안 신임 시장 취임 때마다 관례적으로 진행되던 전 직원 도열 환영 행사는 전면 폐지됐다. 황 시장은 과도한 의전 없이 곧바로 집무실로 이동해 업무를 시작했다.
첫 외부 일정은 지역 의료 현장이었다. 황 시장은 이날 오후 영주적십자병원을 방문해 응급실과 분만실 등 주요 시설을 살펴보고 의료진을 격려했다.
지역 내 필수 의료 기반 확보가 주민 생활 안정과 직결된다는 판단에서다. 병원 관계자는 “시장이 취임 첫 일정으로 의료 현장을 찾은 만큼 지역 의료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 시장은 민선 9기 운영 방향으로 시민 소통 강화와 현장 중심 행정을 제시했다. 앞으로 시민 의견을 직접 듣는 기회를 늘리고 행정 운영 과정에서 불필요한 형식은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