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포항에서 막을 올린 ‘2026 세계녹색성장포럼(WGGF)’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박용선 포항시장이 발표하고 있다.ⓒ뉴데일리
‘굴뚝도시’로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었던 포항이 이제는 청정에너지와 인공지능(AI)을 앞세워 세계 녹색산업의 중심도시로의 대전환에 나섰다.
탄소중립이 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른 가운데 포항은 원전 기반 청정수소와 AI 데이터센터를 양대 성장축으로 내세우며 미래 산업 생태계 구축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지난 8일 개막한 2026 세계녹색성장포럼(WGGF)에서는 세계적인 경제·환경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포항의 녹색전환 전략을 집중 조명했다. 참석자들은 포항이 산업도시의 성공적인 체질 개선을 이끌 대표 모델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 ‘탄소중립이 곧 산업 경쟁력’…포항, 산업 대전환 승부수
박용선 포항시장은 “철강도시 포항은 탄소중립 시대를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하는 도시”라며 “환경과 경제를 함께 성장시키는 것이 미래 도시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포항시는 철강산업의 친환경 전환과 함께 이차전지, 바이오, 수소산업을 미래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과 연계해 경주 월성원전, 울진 한울원전, 영덕 천지원전 등 동해안 원전의 안정적인 전력을 활용한 청정수소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미래 수소경제의 핵심 기반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박 시장은 “녹색전환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며 “포항이 대한민국 산업 패러다임을 다시 쓰는 중심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세계 석학들 “포항은 녹색혁명의 최적지”
기조연설에 나선 글로벌 경제 전문가 후안 베르데 알라모 홀딩그룹 회장은 “녹색경제는 이미 가장 큰 투자 시장으로 성장했다”며 “포항은 산업기반과 기술, 인재, 항만 인프라까지 모두 갖춘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도시"라고 평가했다.
이어 “스페인 빌바오와 미국 피츠버그가 산업도시에서 혁신도시로 탈바꿈했듯 포항도 세계적인 녹색산업 도시로 충분히 도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상협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사무총장도 “포항은 산업도시 가운데 보기 드물게 연구개발 역량과 우수한 인재를 동시에 확보한 도시”라며 “GGGI는 국제 녹색금융과 글로벌 프로젝트를 연결해 포항의 녹색성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포항지역 대학생을 대상으로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을 신설해 지역 인재의 해외 진출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2026 세계녹색성장포럼(WGGF 2026)’ 개막식 후 참석한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데일리
◇ AI 데이터센터 유치 총력...SK도 포항 실사 마쳐
이날 박용선 시장은 AI 데이터센터(AIDC) 유치 전략도 공개했다.
박 시장은 “SK를 비롯한 대기업들이 이미 포항을 유력 후보지로 검토하며 현장 실사를 진행했다”며 “포항은 AI 산업이 요구하는 전력과 용수, 제조데이터를 모두 갖춘 준비된 도시”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포항시는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서 200메가와트(MW)의 전력을 즉시 공급할 수 있으며, 추가 설비 확충을 통해 400MW까지 확대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을 최대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또 한국전력과 협력해 오천변전소 실내화 사업을 1년 앞당기고, 변전소와 산업단지를 연결하는 송전선로 건설비의 절반을 시비로 지원하는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도 제시했다.
박 시장은 “송전선로는 전 구간 지중화해 민원을 최소화하고, 필요한 경우 시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 “제조 데이터가 포항의 무기…AI 시대 새로운 산업수도 만든다”
포항시는 철강산업에서 축적된 방대한 제조 데이터를 AI와 융합해 차세대 제조혁신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국폴리텍대학과 포철공고, 흥해공고, 포항대학교 등 지역 교육기관과 연계한 전문인력 양성도 병행해 데이터센터 운영과 첨단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박용선 시장은 “포항은 대한민국 어느 도시보다 제조업 데이터가 풍부한 곳”이라며 “청정에너지와 AI, 제조혁신이 융합된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구축해 ‘포항의 두 번째 기적’을 반드시 현실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세계녹색성장포럼은 산업도시 포항이 탄소중립과 디지털 혁신을 동시에 실현하는 글로벌 녹색산업 허브로 도약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