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극한호우 교훈 삼아 ‘5대 분야 중점 대책’ 전격 추진‘사방시설 정비’부터 ‘사전 주민 대피체계’까지… 방재인프라 전면 보강
  • ▲ 추경호 대구시장은 7월 18일 구·군 단체장 긴급대책회의에서 재난 대응의 선제적 전환을 강조했다.ⓒ대구시
    ▲ 추경호 대구시장은 7월 18일 구·군 단체장 긴급대책회의에서 재난 대응의 선제적 전환을 강조했다.ⓒ대구시

    대구시가 집중호우 당시 드러난 산림 배수와 도심 배수시설, 지하공간 관리, 주민대피 체계 등의 문제점을 다시 들여다보고 태풍과 집중호우에 대비한 방재체계 보강에 나섰다.

    특히 그동안 호우경보 이후 본격적으로 움직이던 주민대피 체계를 호우 예비특보 단계부터 가동하는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침수 위험지역과 반지하 등 지하공간에 대한 관리도 강화한다.

    대구시는 지난달 17일 극한호우 피해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시와 구·군 관련 부서가 참여하는 긴급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현장 점검을 벌였다. 이를 통해 ▲산림 토사유출 방지 ▲빗물받이 관리 ▲지하공간 안전관리 ▲스마트 침수 대응 ▲주민대피 체계 등 5개 분야를 우선 보강하기로 했다.

    가장 먼저 손을 대는 곳은 산림 인접 지역이다.

    지난 집중호우 당시 산림지역에서 쏟아진 토사가 배수로를 막으면서 인근 아파트와 도로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대구시는 구·군 조사와 전문기관 합동 현장점검을 거쳐 피해 우려가 높은 15개 지역을 선정했다.

    이들 지역에는 골막이 등 사방시설 29개소를 긴급 설치하거나 보강한다. 대구시는 이달 말까지 정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도심 곳곳의 빗물받이 관리도 달라진다.

    평소 정기적인 청소에 그치지 않고 호우 예비특보가 내려지면 전담인력과 자율방재단, 준설업체 등을 즉시 투입한다. 저지대와 상습침수지역을 우선적으로 돌며 빗물받이에 쌓인 토사와 쓰레기 등을 제거하고 덮개도 점검한다.

    집중호우 때 배수구가 막혀 물이 빠지지 않는 상황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것이다.


  • ▲ 추경호 대구시장이 지난 6월 풍수해 대비 재난현장을 방문해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대구시
    ▲ 추경호 대구시장이 지난 6월 풍수해 대비 재난현장을 방문해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대구시

    반지하 주차장과 지하상가 등 지하공간에 대한 관리도 새롭게 시작된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관리가 미흡했던 침수 취약시설을 관리 대상에 포함하고 호우가 예보되기 전부터 점검과 순찰을 강화한다. 대구시는 현재 관련 시설 현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침수 상황에 따른 통제와 주민 대피 기준도 마련할 예정이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 침수 대응도 확대한다.

    하천 자동수위계를 추가로 설치하고 반지하 주택에는 일정 수위 이상 물이 차오르면 담당 공무원과 119 등에 자동으로 위험 상황이 전달되는 스마트 침수알림시스템을 구축한다.

    현재 시범사업 대상지를 조사하고 있으며 사업 결과에 따라 설치 지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이번 대책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주민대피 시점을 앞당긴 것이다.

    기존에는 호우경보가 발령된 이후 본격적인 대피체계를 가동하는 방식이어서 밤 시간대나 거동이 불편한 주민 등 취약계층을 신속하게 이동시키는 데 한계가 있었다.

    앞으로는 호우 예비특보가 내려지는 순간부터 대피조력자에게 연락하고 대피 대상자와 대피 장소를 확인한다. 호우주의보 단계에서는 대피소를 열고 구호물품을 배치하는 한편 담당자도 현장에 대기하도록 한다.

    호우경보가 내려지면 주민들이 바로 대피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끝내겠다는 것이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앞서 지난달 18일 구·군 단체장 긴급대책회의에서 재난 대응의 선제적 전환을 강조했다.

    추 시장은 “폭염이 이어지고 있지만 태풍과 집중호우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며 “재난은 항상 한발 앞서 준비해야 한다. 태풍이 오기 전에 방재시설과 대피체계를 모두 점검하고 보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구시는 이번 5대 분야 대책을 통해 지난 집중호우에서 확인된 취약 지점을 보완하고, 향후 태풍과 극한강우에 대한 현장 대응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시설을 보강하는 데 그치지 않고 ‘비가 온 뒤 대응’에서 ‘비가 오기 전 준비’로 재난 대응의 중심을 옮기겠다는 것이 대구시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