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이공대 간호학과 졸업 후 육군 간호장교 임관…정형외과 병동서 수술 전후 간호통합실습·응급간호 교육으로 현장 대응력 키워…“취업은 속도보다 내가 정한 방향”
  • ▲ 엄준식 간호장교는 전문사관 40기이자 간호후보생 82기로 임관했다. 현재 전방 지역 수술 중점 군 병원 정형외과 병동에서 근무하며 군 의료 현장의 한복판에서 간호사이자 군인으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영남이공대
    ▲ 엄준식 간호장교는 전문사관 40기이자 간호후보생 82기로 임관했다. 현재 전방 지역 수술 중점 군 병원 정형외과 병동에서 근무하며 군 의료 현장의 한복판에서 간호사이자 군인으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영남이공대

    전방 군 병원 정형외과 병동. 훈련과 작전 과정에서 다친 장병들이 수술을 받고 회복을 준비하는 곳에서 영남이공대학교 간호학과 출신 엄준식 간호장교가 환자들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지난 2월 대학을 졸업한 뒤 육군 간호장교로 임관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가 맡은 일은 단순한 병동 업무에 그치지 않는다. 수술 전후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활력징후를 관찰하는 것은 물론 감염 관리와 통증 조절, 재활 간호까지 장병들의 회복 과정 전반을 살핀다.

    엄 간호장교는 전문사관 40기이자 간호후보생 82기로 임관했다. 현재 전방 지역 수술 중점 군 병원 정형외과 병동에서 근무하며 군 의료 현장의 한복판에서 간호사이자 군인으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그가 처음부터 간호장교를 목표로 했던 것은 아니다.

    어린 시절 부모와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을 돕는 삶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후 생명을 다루는 전문성을 갖춘 직업으로 간호사를 선택했다. 여기에 더해 국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길을 찾으면서 간호장교라는 진로에 도전했다.

    영남이공대 간호학과를 선택한 배경에는 ‘현장에서 배울 수 있는 교육’이 있었다.

    간호학은 책으로 배운 지식을 실제 환자에게 적용하는 과정이 중요한 만큼 임상 경험과 반복적인 실습이 진로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였다. 영남대학교병원과 연계한 임상실습을 통해 실제 의료현장을 접했고, 학교에서는 시뮬레이션 교육을 통해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대응하는 훈련을 반복했다.

    엄 간호장교가 대학 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교육으로 꼽은 것도 4학년 때 경험한 통합실습이다.

    실제 임상 상황을 가정한 공간에서 팀원들과 역할을 나누고 환자의 상태 변화를 확인하면서 대응하는 방식이었다. 특히 예고 없이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그 순간 판단하고 팀원들과 의사소통하며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그는 이 경험이 현재 군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는 데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예상하지 못한 환자 상태 변화가 생겼을 때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빠르게 판단하고 대응하는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긴박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이 실제 군 의료 현장에서 필요한 역량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응급간호 교육도 간호장교로 가는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었다.

    대학에서 BLS, KALS, ACLS 등 전문 응급간호 교육을 접하면서 응급상황에 필요한 기본 대응 능력을 체계적으로 익혔다. 단순히 자격이나 교육 이수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통해 판단과 대응 과정을 반복한 것이 간호장교 선발을 준비하는 데 힘이 됐다.

    하지만 도전 과정이 한 번에 끝난 것은 아니다.

    간호장교 선발에 도전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경험도 있었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다시 살폈다. 전공 역량은 물론 어학과 체력 등 필요한 분야를 하나씩 보완하며 다시 준비했다.

    대학의 진로 지원 프로그램도 재도전 과정에서 활용했다. 간호장교 진로 특강을 통해 현직 선배들의 경험을 들으며 군 의료현장에 대한 이해를 넓혔고, 자기소개서 작성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경험과 역량을 정리했다.

    결국 재도전 끝에 육군 간호장교 임관이라는 목표를 이뤘다.

    간호후보생 82기 교육과정을 거쳐 기초군사훈련과 간호장교 직무교육까지 마친 뒤 이제는 실제 군 병원에서 장병들을 직접 돌보고 있다.

    엄 간호장교에게 군 의료 현장은 대학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로 확인하는 또 다른 실습 현장이기도 하다.

    수술을 앞둔 장병의 상태를 확인하고 수술 후 회복 과정을 살피는 일부터 통증과 감염을 관리하고 재활을 돕는 일까지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필요한 간호가 달라진다. 특히 군 병원이라는 특성상 환자가 회복한 뒤 다시 임무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역시 중요한 역할이다.

    “간호사로서 환자의 회복을 돕는 동시에 군인으로서 장병들이 건강하게 다시 임무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보람을 느낍니다.”

    이제 막 군 의료 현장에 첫발을 내디딘 그가 후배들에게 강조한 것은 ‘속도’가 아니었다.

    남들보다 빨리 취업하고, 남들보다 먼저 목표를 이루는 것보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방향을 정하고 그에 맞는 경험을 차근차근 쌓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엄 간호장교는 후배들에게 학교에서 제공하는 교육과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당부했다.

    “취업은 남들과의 속도 경쟁이 아니라 자신이 정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방향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주변과 비교하면서 조급해하기보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교육과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자신만의 역량을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그가 선택한 길은 간호사와 군인이라는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요구한다.

    환자를 돌보는 따뜻함과 군인으로서의 책임감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이유다. 엄 간호장교는 두 역할이 결국 같은 곳을 향한다고 말했다.

    “간호사로서 환자를 돌보는 따뜻한 마음과 군인으로서 국가를 지키는 책임감은 서로 다른 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전방 군 병원에서 장병들의 회복을 돕고 있는 엄 간호장교는 앞으로도 현장 경험을 쌓으며 전문성을 갖춘 군 의료인으로 성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으로도 전문성을 갖춘 간호장교로서 군 의료 현장에서 장병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시작된 그의 군 의료인생은 이제 첫 장을 넘겼다. 한 번의 실패를 다시 도전의 기회로 바꿨던 경험이 앞으로 군 의료 현장에서 어떤 전문성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