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2002년 개통 이후 이어진 민간 유료 운영 종료…관리운영권 시로 이관고모요금소부터 철거·차선 정비…유휴부지는 산불합동대응센터 등 공공시설로 활용
  • ▲ 대구 수성구와 동구를 잇는 범안로가 24년 만에 시민들에게 온전히 돌아온다. 오는 9월 1일 0시부터 통행료가 사라지면서 민간 유료도로였던 범안로가 무료도로로 전환된다. 사진은 고모영업소.ⓒ대구시
    ▲ 대구 수성구와 동구를 잇는 범안로가 24년 만에 시민들에게 온전히 돌아온다. 오는 9월 1일 0시부터 통행료가 사라지면서 민간 유료도로였던 범안로가 무료도로로 전환된다. 사진은 고모영업소.ⓒ대구시

    대구 수성구와 동구를 잇는 범안로가 24년 만에 시민들에게 온전히 돌아온다. 오는 9월 1일 0시부터 통행료가 사라지면서 민간 유료도로였던 범안로가 무료도로로 전환된다.

    대구시는 30일 범안로의 민간 운영기간이 8월 31일 종료됨에 따라 9월 1일부터 통행료를 전면 폐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단순히 통행료를 없애는 데 그치지 않는다. 민간사업자가 운영해 온 범안로의 관리운영권이 대구시로 넘어가면서 도로와 터널, 교량 등 주요 시설물도 공공 관리체계로 전환된다. 대구시는 무료화와 동시에 요금소 철거와 차로 정비, 유휴부지의 공공 활용에 들어간다.

    범안로는 수성구 범물동 관계삼거리에서 동구 율하동 안심로까지 이어지는 7.25㎞ 구간의 왕복 6차로 도로다. 대구 4차순환도로의 주요 축 가운데 하나로 수성구와 동구를 연결하는 것은 물론 경산·영천 방면으로 오가는 차량의 도심 진입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해왔다.

    범안로 건설은 199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구시는 당시 부족한 재정 여건에서 주요 간선도로망을 조기에 확충하기 위해 민간투자방식을 택했다. 1997년 민간사업자와 협약을 체결하고 공사에 들어갔으며 2001년 범물~연호 구간을 먼저 개통한 뒤 이듬해인 2002년 9월 전 구간을 개통했다.

    이후 대구동부순환도로㈜가 관리운영권을 갖고 통행료를 받아 도로를 운영해 왔다. 올해 8월 31일 운영기간이 끝나면서 24년간 이어진 민간 유료도로 체계에도 마침표가 찍히게 됐다.

    범안로 무료화는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온 시민들의 통행료 부담 완화 요구와도 맞물려 있다.

    대구시는 무료화에 앞서 이용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22년 1월부터 차종별 통행료를 최대 50% 인하하고 하이패스 차로를 확대하는 등 단계적인 개선책을 시행했다. 하지만 유료도로라는 근본적인 구조는 그대로였고, 이번 운영기간 종료와 함께 전면 무료화가 결정됐다.

    통행료가 사라지면서 범안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교통비 부담도 줄어들게 된다.

    특히 범안로가 달구벌대로와 안심로, 대구 4차순환도로 등을 연결하는 간선축인 만큼 무료화 이후 차량 흐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특정 도로에 집중됐던 차량이 범안로로 분산될 경우 수성구와 동구를 오가는 이동 경로가 다양해지고 주요 간선도로의 교통 부담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된다.

    무료화와 함께 도로의 모습도 달라진다. 대구시는 9월부터 고모요금소 철거와 차선 정비에 착수한다. 요금소 구조물을 없애면서 차량이 요금을 내기 위해 속도를 줄이거나 차로를 변경해야 했던 구간의 도로 운영 방식도 바뀌게 된다.

    공사 과정에서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한 조치도 마련한다. 대구시는 범안로를 전면 차단하지 않고 일부 차로를 개방한 상태에서 단계적으로 공사 구간을 이동시키는 방식으로 시공할 예정이다.

    요금소가 사라진 자리는 단순히 철거된 시설로 남겨두지 않는다.

    고모영업소 건물과 주변 유휴부지는 대구권 산불합동대응센터 등 시민 안전을 위한 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유료도로 운영 종료로 생기는 공간을 공공자산으로 전환해 안전 분야에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삼덕요금소 역시 철거 수순을 밟는다. 삼덕영업소와 요금소 부지는 대구대공원 조성사업과 연계해 관련 사업 일정과 재산 이관 절차에 맞춰 순차적으로 정비한다.

    도로를 관리하는 방식도 달라진다. 민간사업자 중심으로 이뤄지던 범안로 관리가 대구시의 공공 관리체계로 넘어간다. 대구시는 운영권 인수인계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고 도로·터널·교량 등 주요 시설물의 안전점검과 유지관리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협조할 계획이다.

    무료화 이후에는 교통량 변화도 집중적으로 살핀다.

    대구시는 범안로 이용 차량과 주변 도로의 교통 흐름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무료화에 따른 교통수요 변화에 대응하고, 필요한 경우 도로 운영과 시설 관리에도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24년 동안 시민들의 통행을 위해 존재했던 도로가 이제는 요금을 받는 시설이 아닌 대구시가 직접 관리하는 공공 간선도로로 자리매김하는 셈이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범안로 무료화는 24년간 이어진 유료 운영을 마치고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리는 의미 있는 변화”라며 “무료화 이후에도 요금소 철거와 차로 정비를 안전하게 마무리해 범안로를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시민의 눈높이에서 도로 이용 불편은 줄이고 혜택은 늘리는 생활밀착형 도로정책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