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대통령실·IMF 이어 두산 대표이사 사장까지…민선 9기 첫 경제기관장 인선‘연구하는 싱크탱크’ 넘어 기업·투자 유치 등 성과 만드는 실행형 연구원 전환 주목
  • ▲ 대구정책연구원 새 원장에 선임된 문홍성 박사.ⓒ대구시
    ▲ 대구정책연구원 새 원장에 선임된 문홍성 박사.ⓒ대구시

    대구의 산업구조를 바꾸고 미래 성장전략을 설계할 대구정책연구원의 새 수장에 중앙정부와 국제기구, 민간기업을 두루 경험한 경제 전문가 문홍성 박사가 선임됐다.

    기획재정부와 대통령실에서 경제·재정정책을 다루고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글로벌 경제 현장을 경험한 데 이어 대기업 대표이사 사장까지 지낸 인물이 지역 정책연구기관을 이끌게 되면서 대구정책연구원의 역할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대구시는 공개모집과 원장후보자추천위원회 심사를 거쳐 문홍성 전 ㈜두산 대표이사 사장을 제2대 대구정책연구원장으로 최종 선임했다고 29일 밝혔다. 임기는 9월 1일부터 3년이다.

    이번 인선은 민선 9기 대구시 산하 경제기관장 가운데 첫 번째 인선이다. 단순히 학계나 연구기관 경력을 가진 인사가 아니라 정책을 만드는 중앙정부와 국제기구, 실제 사업을 움직이는 민간기업을 모두 거친 인사를 발탁했다는 점에서 대구시가 앞으로 산하 기관 운영에서 전문성과 현장 실행력을 함께 중시하겠다는 방향이 읽힌다.

    문 신임 원장의 이력은 공직과 국제기구, 기업 현장을 관통한다.

    1986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정책학 석사를 취득했고, 1997년 미국 미주리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들어온 뒤 기획재정부 등에서 사무관과 서기관을 지냈다.

    2000년부터 2003년까지는 IMF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했다. 이후 기획재정부 금융협력과장과 외화자금과장을 거쳐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기획재정부 고위공무원을 지냈다.

    정부 안에서 국가 경제정책과 금융·외환 분야를 다룬 경험에 더해 민간기업으로 이동한 뒤에는 역할의 성격이 달라졌다.

    2010년 ㈜두산 전무·부사장을 시작으로 경영 현장에 뛰어든 문 원장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두산 경영연구원장(사장)을 맡았다. 이후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그룹전략총괄 및 신사업부문 사장을 지냈으며, 2022년부터 2025년까지는 ㈜두산 대표이사 사장으로 기업의 주요 경영전략과 신사업을 총괄했다.

    정책을 수립하는 정부와 세계 경제 흐름을 읽는 국제기구, 그리고 기업의 투자와 신사업을 결정하는 경영 현장을 차례로 경험한 셈이다.

    대구시가 문 원장을 대구정책연구원의 새 수장으로 선택한 배경에도 이 같은 경력이 자리 잡고 있다.

    대구정책연구원은 지역의 경제·산업·도시·사회 분야 현안을 분석하고 대구시의 주요 정책 방향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민선 9기 들어서는 단순히 정책을 제안하는 연구기관을 넘어 기업 유치와 투자, 신산업 육성, 산업구조 재편 등 실제 시정 성과를 만들어내는 정책 플랫폼으로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대구가 미래 신산업 육성과 산업구조 전환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만큼 중앙정부의 정책과 국가재정 흐름을 읽고 지역 사업으로 연결하는 능력도 중요해졌다.

    기업이 실제로 어떤 조건에서 투자를 결정하는지, 신사업이 어떤 과정을 거쳐 사업화되는지에 대한 경험을 갖춘 문 원장의 경력이 이 부분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 대구시의 판단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문 원장의 선임을 통해 대구정책연구원이 중앙정부와 관련 기관, 기업 사이에서 대구에 필요한 정책과 사업을 연결하는 역할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 결과를 보고서에 담는 데 그치지 않고 국가사업 발굴과 국비 확보, 기업·투자 유치, 신산업 육성 등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것이 앞으로 연구원의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문 원장 역시 취임 후 연구원의 역할을 ‘성과’에 맞추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문홍성 신임 원장은 “대구정책연구원이 민선 9기 추경호 시장의 시정 비전을 정책으로 뒷받침하고, 성과로 연결하는 핵심 싱크탱크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구시가 추진하는 경제대개조와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들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대구정책연구원의 역량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문 원장이 오는 9월 1일 공식 취임하면서 대구정책연구원이 어떤 방식으로 연구과제를 선정하고, 이를 기업과 산업 현장의 변화로 연결할지가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구의 미래 먹거리 발굴뿐 아니라 기업이 실제 투자할 수 있는 산업환경 조성, 중앙정부와 연계한 대형 국책사업 발굴 등에서 문 원장의 ‘정책과 경영을 모두 경험한 이력’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