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975km 코스에서 펼쳐진 글로벌 마스터즈 레이스신행철 71세 M70 우승…10km·800m·5000m 이어 4관왕90세 알윈 반스비 완주…쓰러진 가로수도 선수 도착 전 제거
  • ▲ 대구 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하프마라톤에서 케냐의 피터 카리우키 완지루 선수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대구시
    ▲ 대구 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하프마라톤에서 케냐의 피터 카리우키 완지루 선수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대구시
    비가 쏟아진 새벽, 대구 신천동로가 세계 각국 마스터즈 선수들의 레이스 코스로 바뀌었다. 55개국에서 모인 1537명이 21.0975km를 달리며 연령과 국적을 넘어선 도전에 나섰다.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하프마라톤이 지난 8월 30일 오전 7시 신천동로 일원에서 열렸다. 남자 1300명, 여자 237명이 출전했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는 케냐의 피터 카리우키 완지루(M40)로 1시간 6분 43초를 기록했다.

    여자부에서는 일본의 노리코 우치다(W50)가 1시간 22분 33초로 여자 전체 1위를 차지했다. 

  • ▲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하프마라톤에서 박지웅 선수가 국내 선수 중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대구시
    ▲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하프마라톤에서 박지웅 선수가 국내 선수 중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대구시
    한국 선수 가운데서는 박지웅(M35)이 1시간 15분 46초로 가장 빠른 기록을 냈고, 전체 순위에서는 19위에 올랐다.

    71세 신행철(M70)의 질주도 눈에 띄었다. 1시간 27분 22초로 자신의 연령대 정상에 오른 그는 앞서 10km와 800m, 5000m에서 우승한 데 이어 하프마라톤까지 금메달을 추가했다. 대회 4관왕이다. 신행철은 9월 1일 1500m 결승과 2일 크로스컨트리에도 출전한다.

    세계 마스터즈 무대에서 이름을 알린 선수들도 레이스에 나섰다. WMA 챔피언의 전당 제2회 헌액자인 호주의 존 미거(M60)는 1시간 21분 55초로 해당 부문 금메달을 따냈다. 10km에 이어 두 번째 금메달이다. 몽골의 세르오드 바트오치르(M40)는 1시간 15분 02초로 전체 14위를 기록했다.

    국내 여자 선수 중에서는 변은주(W35)가 1시간 31분 00초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W35 부문 금메달도 함께 가져갔다.

    90세 선수의 완주도 이어졌다. 1935년생 호주의 알윈 반스비(M90)는 21.0975km 전 구간을 끝까지 달렸다. 나이는 달랐지만 이날 선수들이 달린 거리는 모두 같았다.

    경기 전에는 변수도 있었다. 대회 당일 새벽 기습적인 폭우가 내렸지만 출발 무렵 비가 잦아들면서 경기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코스 18km 지점인 대구시 자전거안전교육장 부근에서는 폭우로 가로수가 쓰러졌지만 소방당국이 긴급히 현장에 출동해 선수들이 도착하기 전에 제거했다.

    선수들이 달리는 동안 물을 마시고 열을 식힐 수 있도록 급수대와 스펀지대도 규정보다 촘촘하게 배치됐다. 조직위는 1.5km 간격으로 시설을 설치하고 미스트존과 중도기권자를 위한 대기버스도 운영했다.

    진기훈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선수들이 안전하게 경기를 마칠 수 있도록 현장 운영에 힘썼다”며 “35세부터 90대까지 나이를 넘어 도전을 이어가는 선수들의 열정이 마스터즈 육상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한편,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는 8월 22일부터 9월 3일까지 대구스타디움 일원에서 열리고 있으며, 세계 106개국 선수들이 연령대별 경기에서 기량을 겨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