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봇·바이오부터 농식품·외식·관광까지…경북 전역을 식품산업 혁신 플랫폼으로포항 식품로봇·구미 스마트제조·의성 세포배양식품 연계…“22개 시군이 모두 주역”
  • ▲ 경북도는 1일 도청에서 양금희 경제부지사 주재로 22개 시군 부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식품한류산업 추진 도-시군 부단체장 회의’를 열고 식품산업 육성 방향과 지역별 현안을 공유했다.ⓒ경북도
    ▲ 경북도는 1일 도청에서 양금희 경제부지사 주재로 22개 시군 부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식품한류산업 추진 도-시군 부단체장 회의’를 열고 식품산업 육성 방향과 지역별 현안을 공유했다.ⓒ경북도

    경북도가 도내 22개 시군의 농식품 생산 기반에 AI·로봇·바이오 등 첨단기술을 접목해 경북 전체를 대한민국 식품산업의 ‘국가 테스트베드’로 만드는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단순히 농산물을 생산하고 식품을 가공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원료 조달부터 연구개발과 기술 실증, 생산·유통, 수출까지 전 과정을 연결하고 외식과 미식관광, 지역축제까지 하나의 산업 생태계로 묶겠다는 구상이다.

    경북도는 1일 도청에서 양금희 경제부지사 주재로 22개 시군 부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식품한류산업 추진 도-시군 부단체장 회의’를 열고 식품산업 육성 방향과 지역별 현안을 공유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달 26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제10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제시한 ‘식품산업의 국가 미래 전략산업화’ 구상을 구체적인 지역 사업으로 연결하기 위한 첫 후속 논의다.

    이 지사는 당시 식품산업을 농업과 식품 제조에 국한하지 않고 AI·로봇·바이오 등 첨단기술과 유통·수출, 문화·관광을 결합한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22개 시군 자원 하나로…경북 전체가 식품산업 실험장

    경북도가 국가 테스트베드 구상에 나선 것은 도내 22개 시군이 가진 서로 다른 농식품 자원과 산업 기반을 하나로 연결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반도체나 이차전지처럼 특정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기업과 인프라가 모이는 제조업과 달리 식품산업은 농·축·수산물 생산에서 식품 제조·가공, 유통, 외식, 관광, 문화콘텐츠까지 산업의 범위가 넓다.

    경북도는 이런 특성을 활용해 시군별 산업을 따로 육성하기보다 지역마다 가진 농특산물과 기업, 음식, 관광·문화자원을 서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포항의 식품로봇, 구미의 스마트제조, 의성의 세포배양식품 등 지역별 푸드테크 기반을 활용해 새로운 식품과 제조기술, 사업모델을 경북에서 먼저 개발하고 실증한다.

    기업이 새로운 식품을 개발할 경우 원료 확보부터 연구개발, 기술 실증, 생산, 규제 개선, 시장 검증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지원체계를 구축해 경북을 식품산업의 실험무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이날 향후 식품한류산업에서 경북이 맡을 역할로 ‘대한민국 식품산업 테스트베드’, ‘K-푸드 기업 성장기지’, ‘글로벌 식품한류 플랫폼’ 등 3대 방향을 제시했다.

    첫 번째 테스트베드는 식품산업에 첨단기술을 접목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두 번째 성장기지는 식품기업의 창업과 투자, 연구개발, 인재 양성, 판로·수출 등을 연계해 지역기업의 규모화를 지원하는 역할이다.

    세 번째 글로벌 식품한류 플랫폼은 경북의 전통 식문화와 관광자원을 세계 시장으로 연결하는 전략이다.

    ◇ 고조리서부터 미식관광까지…‘경북의 맛’을 산업으로 키운다

    경북은 ‘음식디미방’, ‘수운잡방’, ‘시의전서’ 등 우리나라 전통 식문화를 보여주는 고조리서를 보유하고 있다.

    도는 이 같은 전통 식문화 자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시군별 대표음식과 지역 식재료, 미식로드, 푸드축제 등을 관광·문화콘텐츠와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지역에서 생산된 식재료가 음식으로 만들어지고, 음식이 관광 콘텐츠가 된 뒤 다시 국내외 시장에서 상품과 수출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식품기업에 대한 지원도 확대한다.

    지역 농수산물과 식품기업 간 연계를 강화하고 AI·바이오·푸드테크 등 첨단기술을 접목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인다. 투자와 연구개발, 창업, 인재 양성에 더해 해외 판로까지 묶어 유망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외부 식품기업의 경북 투자도 유도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시군별 현장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경북도는 지역별 식품산업 기반과 특화자원, 기업들이 겪는 규제와 애로사항, 푸드테크 기업 육성방안, 지역축제와 미식관광 연계방안 등을 청취했다.

    도는 각 시군의 의견과 지역별 산업 기반을 분석해 시군별 강점을 살린 핵심 프로젝트를 단계적으로 구체화할 예정이다.

    이번 구상이 현실화될 경우 식품산업은 농업 생산과 식품 제조를 넘어 제조업·서비스업·관광·문화콘텐츠를 연결하는 새로운 지역산업으로 확대될 수 있다.

    무엇보다 22개 시군이 각각 보유한 자원을 하나의 산업망으로 연결한다는 점에서 지역 균형성장의 새로운 모델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게 경북도의 설명이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식품산업은 농촌과 도시, 제조업과 서비스업, 산업과 문화·관광을 동시에 연결할 수 있어 22개 시군 모두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산업”이라며 “22개 시군의 서로 다른 식재료와 기업, 음식, 축제, 관광자원을 하나의 산업생태계로 연결해 경북 전체를 대한민국 식품산업의 거대한 테스트베드이자 K-푸드 기업의 성장기지, 세계인이 찾는 식품한류 플랫폼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