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인력 4305명·자산 53조 6278억 원…석유공사보다 조직·자산 규모 커대구에 천연가스 주배관 5346km·공급관리소 445곳 통제하는 중앙통제소 운영세계에너지총회·세계가스총회 개최 등 에너지 분야 국제 교류 기반도 강조
  • ▲ 한국가스공사 본사 전경.ⓒ한국가스공사
    ▲ 한국가스공사 본사 전경.ⓒ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석유공사의 기능 통합이 추진되는 가운데 대구시가 통합기관의 운영 기반과 본사를 대구에 두는 방안을 정부에 제시했다. 기관 규모와 기존 에너지 공급망 관리체계, 지역의 에너지 분야 인프라 등을 근거로 들었다.

    대구시는 정부가 9월 3일 발표한 공공기관 기능개혁 추진방안과 관련해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석유공사 통합은 가스공사를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가칭 ‘에너지자원공사’의 본사도 현재 한국가스공사가 있는 대구에 두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대구시가 먼저 꺼낸 근거는 두 기관의 규모다. 2025년 결산 경영공시 기준 가스공사는 4305명, 자산총계 53조 6278억 원, 매출액 35조 7273억 원이다. 영업이익은 2조 1011억 원, 당기순이익은 1323억 원으로 집계됐다.

    석유공사는 1456명, 자산총계 19조 4442억 원, 매출액 3조 1365억 원 규모였다. 영업이익은 1조 50억 원이었지만 당기순이익은 1조 2503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단순 수치로 비교하면 가스공사의 인원은 석유공사의 약 3배, 자산은 2.8배, 매출액은 11.4배, 영업이익은 2배 수준이다. 대구시는 이 같은 차이가 통합기관의 조직 설계와 운영 기반을 결정할 때 고려할 요소라고 보고 있다.

    현재 가스공사는 천연가스 도입과 비축, 공급을 아우르는 전국 단위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대구에는 전국 5346km의 천연가스 주배관과 445개 공급관리소를 실시간으로 통제하는 국가 공급망 중앙통제소가 있다.

  • ▲ 추경호 대구시장은 “이번 통합은 기관 명칭을 바꾸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가 에너지 공급망과 자원안보 체계를 다시 짜는 일”이라며 “조직 규모와 운영체계, 공급망 통제 역량 등을 종합하면 가스공사를 중심으로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대구시
    ▲ 추경호 대구시장은 “이번 통합은 기관 명칭을 바꾸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가 에너지 공급망과 자원안보 체계를 다시 짜는 일”이라며 “조직 규모와 운영체계, 공급망 통제 역량 등을 종합하면 가스공사를 중심으로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대구시
    대구시는 이미 구축된 이 관리체계를 통합공사의 기반으로 활용하고 여기에 석유 관련 기능을 더하는 방식이 조직과 시스템을 새로 구성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논리를 폈다.

    정부가 내놓은 기능개혁 방향도 변수다. 석유공사의 석유비축과 일부 탐사·개발 기능은 통합공사로 넘기고, 석유 유통구조 개선 기능은 성남 소재 석유관리원으로 조정하는 내용이 제시됐다.

    대구시는 지역이 쌓아온 에너지 분야 경험도 본사 입지 근거로 들었다. 2004년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대구시 솔라시티 조례’를 제정했고, 2007년에는 달성군 방천리 위생매립장 매립가스 포집·정제 사업을 전국 지자체 최초로 유엔기후변화협약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국제 행사 개최 경험도 강조했다. 대구시는 2013년 세계에너지총회와 2022년 세계가스총회를 개최했고,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도 매년 열고 있다. 이를 통해 산유국과 글로벌 에너지 기업과의 교류 기반을 마련해 왔다는 설명이다.

    본사 직원들의 이동과 인력 확보 여건도 대구시가 제시한 요소다. KTX와 SRT 등 광역교통망을 갖춘 데다 TK신공항이 예정돼 있고, 경북대와 DGIST 등을 포함한 대구권 48개 대학에서 연간 5만명의 인력이 배출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대구시는 이번 통합을 지역 간 본사 유치 경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국가 에너지 공급망을 어떤 방식으로 관리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이번 통합은 기관 명칭을 바꾸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가 에너지 공급망과 자원안보 체계를 다시 짜는 일”이라며 “조직 규모와 운영체계, 공급망 통제 역량 등을 종합하면 가스공사를 중심으로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스공사가 있는 대구가 통합공사 본사 입지로 가장 적합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