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창업도시 선정…2030년까지 국비 800억 원 이상 투입초기·딥테크·청년·첨단산업 4개 펀드 올해 1570억 원 가동창업공간·사업화·투자·주거비 묶어 청년기업 지역 정착 지원
  • ▲ 추경호 대구시장이 7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제4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대구시
    ▲ 추경호 대구시장이 7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제4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대구시
    대구시가 청년과 기술창업 기업이 지역에서 사업을 시작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공간과 사업화 자금, 투자, 인재 확보를 한데 묶은 지원체계를 가동한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7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제4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청년과 기술창업을 중심으로 한 창업생태계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국가대표 창업도시 프로젝트와 기업 성장단계별 투자 확대, 청년 기술창업 지원사업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다.

    △ 국비 800억 원 이상 투입…창업기업 머물 공간도 확대

    대구시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올해 처음 추진한 비수도권 창업생태계 사업인 ‘국가대표 창업도시 프로젝트’에 지난 5월 선정됐다. 이에 따라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800억 원 이상의 국비가 투입된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DGIST,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등 20개 이상의 대학과 연구기관이 참여한다. 기업의 사업화와 실증, 인재양성, 투자유치, 글로벌 진출 등을 11개 분야 32개 프로그램으로 나눠 지원한다.

    올해 사업비는 200억 원이다. 9월부터 AI, 로봇·모빌리티, 의료·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 74개 기업에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며 기업당 최대 지원 규모는 4억 원이다.

    대구 밖에서 이전하는 기업도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74개 기업 가운데 대구 이전을 약속한 역외 기업은 25개사다. 일부 이전기업에는 총사업비 자부담분 가운데 10%를 시비로 추가 지원하고, 최대 1700만 원까지 지원한다. 기업이 부담하는 월세도 최대 6개월 동안 월 40만 원씩 지원한다.

    기업의 성장 과정에 맞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해커톤과 실전 창업교육, IR·투자자 매칭, CES 공동관 참가 등이 마련되며 기존 지원기업에는 우선권을 준다. 9월부터 공모를 통해 추가 지원기업도 모집한다.

    창업기업이 실제 사업을 펼칠 공간은 동대구벤처밸리 대구콘텐츠센터 유휴공간을 활용해 내년까지 20실 규모로 늘린다. AI 연산장비와 실증장비를 배치해 딥테크 기업의 공동 활용도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신용보증기금은 창업기업 보육 허브인 ‘(가칭)NEST 대구’ 조성을 추진한다. 창업 7년 이내 스타트업이 최대 1년 6개월까지 입주하면서 금융지원과 컨설팅, 기업·VC 네트워킹 등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 10월부터 1570억 원 투자…기업 성장단계별 자금 공급

    창업기업이 사업화 단계에서 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대구시가 직접 투자 기반도 넓힌다.

    대구시는 2027년 1월까지 중소기업투자기금을 설치하고 2030년까지 총 1조 원 규모의 미래 신성장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는 4개 펀드에 1570억 원을 투입한다. 창업초기펀드 170억 원, 초기딥테크펀드 200억 원, 청년창업펀드 200억 원, 첨단전략산업펀드 1000억 원으로 구성되며 10월부터 투자가 시작된다.

    창업초기펀드는 업력 3년 이내 또는 연간 매출액 20억원 이하 기술창업기업을 대상으로 기업당 약 5억 원을 투자하고 R&D 자금 8억 원과 전문 액셀러레이팅을 연계한다.

    초기딥테크펀드는 과기원과 출연연, 대학의 연구개발 성과를 사업화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최대 10년의 장기 투자기간을 두고 DGIST와 협력해 기술 고도화도 지원한다.

    청년창업펀드는 만 39세 이하 대표 또는 청년 임직원 비율이 50%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당 약 20억 원을 투자한다. 대학과 청년창업사관학교 등과 연계해 투자도 신속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1000억 원 규모의 첨단전략산업펀드는 비수도권 첨단전략산업 중소·중견기업에 투자한다. 코스닥 상장이나 공장 증설 등 사업 확장을 추진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반도체와 모빌리티, AI, 로봇 등 대경권 성장엔진 분야에 집중한다.

    지역기업이 실제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펀드별 지역기업 투자 실적을 분기별로 확인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은 중점 관리한다. 투자설명회는 매월 한 차례 이상 열고 IR 데모데이와 투자유치 컨설팅, 1대1 멘토링도 지원한다.

    △ 청년 기술창업 10개사에 사업화 자금…주거·임대료도 지원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기술창업 지원도 별도로 추진된다.

    대구의 기술창업 비중은 2021년 15.1%에서 2024년 17.5%로 높아졌다. 하지만 초기 자본과 비즈니스 네트워크 등이 부족한 청년 창업가가 사업 초기부터 지역에 정착하기에는 부담이 있다는 판단에서 전용 사업을 마련했다.

    대구시는 추경을 통해 청년 전용 기술창업 지원사업을 신설하고 아이디어를 사업모델로 발전시키는 단계부터 지역 정착까지 지원한다.

    기획·개발·마케팅 등 분야별 창업가를 연결하는 팀빌딩에는 80명이 참여하고, 유망창업가 120명에게 멘토링을 제공한다. 창업 기초교육과 함께 AI를 활용한 시제품 제작, 실증 등 실무교육도 진행한다.

    멘토링에는 삼성 창업연계 프로그램인 C-Lab 1~18기 출신 246개사에서 유망 창업가 풀을 활용한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10개 기업에는 기업당 4000만 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역외 청년 재직자에게는 최대 10개월 동안 월 25만 원의 주거비를, 지역 창업기업에는 같은 기간 월 50만 원의 사업장 임대료를 지원한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10월부터 세부사업별 참여 대상과 기업을 모집하고 11월부터 지원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는 빅웨이브 AI, 무아행, 오션라이트AI, 커뮤니티원, 시그마 등 지역에서 성장하고 있는 5개 창업기업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인라이트벤처스, DGIST 혁신창업원 등 투자·창업 육성기관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기업 현장에서는 지원책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무아행 김수민 대표는 “대구시에서 단순 지원을 넘어 청년과 기술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고민을 해주어 굉장히 놀랍다”고 말했다.

    빅웨이브AI 이희준 대표는 “오늘 발표된 지원방안이 현장에서 피부로 와닿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최문종 DGIST 기술지주 대표는 펀드 조성 이후 지역기업에 대한 실질적인 투자가 확대돼야 한다며 지역 투자사를 중심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동률 IBK창공 대구센터 공장장은 공공기관이 초기 스타트업의 판로를 지원하고 기술 실증과 성장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지역 창업기업들이 과감하게 도전하고 대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현장에서 필요한 지원을 꼼꼼히 챙기겠다”며 “청년과 기술이 함께 성장하는 창업혁신도시 대구를 만드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