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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영훈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은 7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서 열린 대구경북인터넷기자협회와 TK100포럼에서 “대한민국 로봇산업의 골든타임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대경인터넷기자협회
국내 로봇산업이 중국의 빠른 추격에 밀리면서 ‘기술 개발’만으로는 버티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장이 없는 상태에서 기업에 개발비를 지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구매자가 생기는 구조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대구는 자동차부품과 기계산업이라는 기존 제조업 기반을 로봇산업으로 연결할 수 있는 지역으로 지목됐다.
조영훈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은 7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서 열린 대구경북인터넷기자협회와 TK100포럼에서 “대한민국 로봇산업의 골든타임이 남아 있다”며 “대구를 중심으로 반전의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원장은 로봇산업이 인공지능과 휴머노이드 중심으로 급격하게 재편되는 과정에서 국내 산업이 변화 속도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시장확보..공공영역에서 로봇 만저 사용하도록
조 원장이 가장 먼저 꺼낸 해법은 ‘수요’였다.
정부가 기업에 보조금을 나눠주는 방식만으로는 로봇 가격을 낮추고 생산량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대신 요양시설과 병원 등 공공 영역에서 로봇을 먼저 사용하는 시장을 만들고, 기업들이 실제 사용자를 만나 제품을 개선하도록 해야 한다는 논리다.
그는 공공수요가 확대되면 기업의 생산량이 늘고 제조단가가 낮아지면서 민간시장으로 확산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봇기업이 기술을 개발한 뒤 구매처를 찾아 헤매는 현재 구조를 뒤집자는 것이다.
중국과의 경쟁에서 시간이 많지 않다는 판단도 내놨다. 조 원장은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대량생산 가능성을 언급하며 “내년 상반기까지가 골든타임”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중국 기업들이 대규모 생산과 판매에 들어가기 전에 국내 기업과 기술진이 시장을 확보할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구가 주목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새로운 산업을 처음부터 만드는 지역이 아니라 이미 자동차부품과 기계가공이라는 제조 기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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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영훈 원장은 대구의 자동차부품 기업들이 최근 로봇부품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점을 직접 언급했다. 자동차부품 1차 협력사들이 그동안 쌓아온 양산 경험과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로봇부품 생산에 접목할 경우 대구만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대경인테넷기자협회
◇대구 자동차부품 기업..로봇부품 분야로 눈돌려조 원장은 대구의 자동차부품 기업들이 최근 로봇부품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점을 직접 언급했다. 자동차부품 1차 협력사들이 그동안 쌓아온 양산 경험과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로봇부품 생산에 접목할 경우 대구만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여기서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이 새로운 시장으로 거론됐다.
대구의 자동차부품 기업이 로봇부품 업체로 전환한 뒤 현대차·현대모비스와 연결되는 1·2·3차 협력사 구조에 들어간다면 단순히 로봇기업을 하나 더 만드는 것과는 다른 산업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 원장은 실제 현장에서 이런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대구 산업현장에는 가공기술과 대량생산 능력을 가진 기업들이 있지만 정작 로봇기업과 연결되지 않아 기회를 잡지 못하는 사례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현장 기업들을 직접 만나면서 지역 제조업체들이 갖고 있는 경쟁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기업과 기업을 단순히 소개하는 것만으로는 밸류체인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조 원장은 부품업체가 완성품업체가 만든 제품을 뒤늦게 따라가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필요한 부품의 크기와 사양 등을 제품 설계 단계부터 함께 결정해야 실제 국산 부품 채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서는 민관이 함께 움직이는 논의체가 필요하다는 게 조 원장의 구상이다.
로봇 완성품 기업과 부품기업, 수요기업, 연구기관, 공공기관이 따로 움직일 경우 대구의 제조업 기반이 로봇산업으로 전환되는 속도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조 원장은 실제로 국내 로봇기업 대표들과 국산 부품 활용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원장이 강조한 또 하나의 키워드는 ‘인증’이다.
세계적인 기술표준을 당장 만들어내는 것보다 국내에서 소비자와 기업이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인증 제품을 늘리는 것이 현실적인 출발점이라는 판단이다. 인증을 받은 제품이 시장에서 판매되고 매출로 이어지면 기업의 기술력과 시장 경쟁력도 함께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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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 원장은 부품업체가 완성품업체가 만든 제품을 뒤늦게 따라가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필요한 부품의 크기와 사양 등을 제품 설계 단계부터 함께 결정해야 실제 국산 부품 채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대경인터넷기자협회
◇대구 제조업 기반.. 로봇산업 기회로 삼아야결국 대구 로봇산업의 과제는 로봇기업 숫자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기존 제조기업을 로봇부품 기업으로 바꾸고, 부품기업이 완성품기업과 설계 단계부터 연결되며, 공공수요가 초기 시장을 만들고, 이후 현대차·현대모비스 등 대형 수요처와 글로벌 시장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조 원장은 대구의 제조업 기반을 로봇산업의 약점이 아니라 기회로 봤다. 기계산업과 자동차부품산업이 이미 자리 잡은 만큼 새로운 산업을 백지에서 시작하는 지역보다 전환에 필요한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대구의 미래 로봇산업에 대해서도 실증공간을 단순한 시험장이 아니라 수출 허브로 만들어야 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국내에서 제품을 시험하고 인증받은 뒤 해외시장으로 바로 연결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춰야 수도권 기업까지 대구로 끌어올 수 있다는 것이다.
대구가 가진 제조업의 ‘과거’를 로봇산업의 ‘미래’로 바꾸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조 원장의 발언을 종합하면 남은 시간은 길지 않다. 내년 상반기까지 공공수요를 만들고 제조기업과 로봇기업을 연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구조를 얼마나 빠르게 만들어내느냐가 대구를 넘어 K-로봇산업의 경쟁력을 가를 시험대가 될 것으로 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