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폭포 구간 화장실 전무·좁고 험한 탐방로 지적...“홍보보다 안전·편의시설부터”
  • ▲ 포항 내연산을 찾은 등산객들이 울퉁불퉁하고 좁은 탐방로를 지나고 있다.ⓒ뉴데일리
    ▲ 포항 내연산을 찾은 등산객들이 울퉁불퉁하고 좁은 탐방로를 지나고 있다.ⓒ뉴데일리
    경북 포항의 대표 관광명소인 내연산 12폭포 일대가 열악한 편의시설과 탐방로 환경으로 도마에 올랐다.

    ‘경북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내연산에는 천년고찰 보경사와 12폭포 등 관광자원이 자리하고 있지만, 보경사 경내를 벗어나 연산폭포로 이어지는 구간에는 화장실이 한 곳도 없어 탐방객들의 불편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7일 현장을 찾은 탐방객과 지역 주민들은 장시간 산행이 이어지는 구간에 기본적인 편의시설조차 마련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포항시의 관광 인프라 관리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탐방객은 “사찰을 둘러본 뒤 폭포 구간까지 이동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데 화장실을 이용할 곳이 없어 불편이 크다”며 “어린이나 고령자와 함께 찾는 가족들은 더욱 난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화장실 부족으로 일부 탐방객이 산림이나 계곡 주변에서 용변을 해결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자연환경과 사찰 주변 위생 관리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 ▲ 내연산 12폭포 중 하나인 연산폭포 전경.ⓒ뉴데일리
    ▲ 내연산 12폭포 중 하나인 연산폭포 전경.ⓒ뉴데일리
    탐방로의 안전 문제도 지적됐다.

    연산폭포로 이어지는 일부 구간은 폭이 좁아 탐방객이 몰릴 경우 원활한 교행이 어렵고, 돌이 깔린 일부 구간은 바닥이 고르지 않아 보행 안전을 위협한다는 것이다.

    특히 주말과 가을 단풍철처럼 탐방객이 집중되는 시기에는 좁은 탐방로에서 보행자 간 충돌이나 미끄러짐 등 안전사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근 주민은 “내연산을 대표 관광지로 홍보하는 것만큼 방문객이 실제로 이용하는 현장의 안전과 편의시설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며 “탐방객이 늘어나는 만큼 시설 개선도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보경사 주지 탄원 스님도 탐방객 안전과 편의시설 확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탄원 스님은 “방문객들의 안전을 늘 걱정하고 있다”며 “기본적인 편의시설 부족으로 불편을 겪는 탐방객들을 볼 때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관계 기관의 조속한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최근 내연산 탐방로 확충과 정비 등을 위한 70억 원 규모의 예산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민과 탐방객들은 중장기 사업과 별개로 당장 현장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필요한 임시 편의시설을 마련하는 등 체감할 수 있는 대책부터 서둘러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내연산이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뿐 아니라 화장실 등 기본 편의시설과 탐방로 안전 확보 등 현장 관리 수준을 함께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