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신발은 발을 편하게 하는 데서 끝나지 않아…바른 걸음 출발점”“신발은 몸을 담는 그릇” 교통사고 장애 극복 고객부터 5년 단골까지 사연 이어져
  • ▲ 이유란 대표는 “신발은 단순히 발을 감싸는 물건이 아니라 몸을 담는 그릇이라고 생각한다”며 “하루 대부분을 신발을 신고 생활하는 만큼 발에 맞는 신발을 선택하는 것부터 건강관리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뉴데일리
    ▲ 이유란 대표는 “신발은 단순히 발을 감싸는 물건이 아니라 몸을 담는 그릇이라고 생각한다”며 “하루 대부분을 신발을 신고 생활하는 만큼 발에 맞는 신발을 선택하는 것부터 건강관리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뉴데일리

    “자동차에 타이어가 있다면 사람에게는 신발이 있습니다. 타이어가 자동차의 안전과 움직임을 좌우하듯 신발도 사람의 몸을 지탱하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대구에서 12년 동안 기능성 수제화에 매달려 온 이유란 대표가 신발을 설명할 때 가장 먼저 꺼내는 말이다.

    이 대표가 운영하는 기능성 수제화 브랜드 ‘발레미오’에는 최근 전국 각지에서 발 건강과 편안한 보행을 고민하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단순히 발에 맞는 구두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발의 형태와 보행 특성을 살펴 신발을 제작한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유란 대표는 “신발은 단순히 발을 감싸는 물건이 아니라 몸을 담는 그릇이라고 생각한다”며 “하루 대부분을 신발을 신고 생활하는 만큼 발에 맞는 신발을 선택하는 것부터 건강관리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발이 틀어지면 걸음도 달라져…신발이 발을 제대로 받쳐줘야”

    이 대표가 기능성 수제화에 관심을 갖게 된 출발점은 발과 몸의 관계였다. “사람의 몸은 발에서부터 시작해 위로 연결됩니다. 발이 불편하거나 균형이 무너지면 걷는 방식도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발을 ‘제2의 척추’라고 생각합니다.”

    발레미오가 일반적인 수제화와 차별화하려는 부분도 신발 내부 구조다. 발레미오 기능성 수제화에는 독일 기술과 이탈리아 볼로냐 지역의 전통적인 구두 제작 방식인 ‘주머니 공법’을 적용했다. 발바닥을 평면적으로 받치는 것이 아니라 입체적으로 감싸 발이 신발 안에서 흔들리는 것을 줄이고 안정적인 착화를 돕는 방식이다.

    이 대표는 “진흙을 밟으면 발바닥 모양 그대로 자국이 남지 않느냐”며 “그런 것처럼 발바닥을 입체적으로 받쳐주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가죽 양말을 신은 것처럼 발과 신발 내부가 밀착되도록 만드는 것이 주머니 공법의 특징”이라며 “발이 신발 안에서 이리저리 움직이지 않도록 잡아주면서 장시간 걸을 때의 편안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기계로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신발이 많지만 평소에 신는 일반슈즈는 속바닥이 평평해 발아치를 받치지 못해 바깥쪽 한쪽으로 몸무게가 쏠려 많은 분들이 발이 거의다 변형돼 있다. 저희는 신발 속 특수 기능때문에 치아교정하듯이 바른 걸음이 되도록 잡아주는 건강교정신발이다. 수제화라 제작시 시간이 걸리므로 치수별로 120가지 종류별로 다양하게 제작해 매장에 준비하고 있어 방문시 바로 신고갈 수 있게 편리함을 갖췄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한 켤레의 신발을 만드는 과정마다 장인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제화는 시간이 걸립니다. 하지만 발을 보고 만들고, 신어보고 다시 손을 보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100% 수제작되므로 기계처럼 하루에 많은 양의 신발을 만들 수가 없어 좋은 신발은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 교통사고 후 달라진 걸음…“신발 하나가 생활의 자신감으로 이어지기도”

    발레미오를 찾는 고객들의 사연도 이 대표가 신발 제작을 계속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30여 년 전 교통사고로 장애를 입은 한 고객은 사고 이후 여러 차례 수술을 받으면서 발목이 굳고 한쪽 종아리가 크게 가늘어졌다. 걸음이 한쪽으로 기울면서 양쪽 무릎에도 불편함을 느꼈다는 고객이다. 

    이 고객은 지인의 소개로 부산에서 대구 발레미오를 찾아 신발을 신고 걷기가 한결 편해졌다는 경험을 전했다. 과거에는 지하철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조차 부담스러웠지만 신발을 바꾼 이후 걷는 데 대한 두려움이 줄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 고객의 사례를 언급하면서도 ‘신발이 치료했다’고 표현하지 않았다.

    “저희가 병을 치료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걷는 것이 불편한 분들이 자신의 발에 맞는 신발을 신고 조금 더 편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이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 허리 불편함으로 오래 걷기 힘들었다는 또 다른 고객은 발레미오 신발을 신은 뒤 30분 이상 걸어도 이전보다 편안하다는 후기를 남겼다. 5년 동안 발톱과 발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고객 역시 이 대표를 찾아 꾸준히 발 관리를 받아왔다며 감사의 글을 남겼다.

    이 대표는 “고객들이 ‘기적의 신발’, ‘요술 신발’이라고 표현해주실 때가 있다”며 “그 말이 과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 “가장 쉬운 건강 습관은 좋은 신발…발 건강 전도사 되고 싶어”

    이 대표가 강조하는 것은 거창한 건강법이 아니다. 매일 신고 다니는 신발부터 제대로 선택하자는 것이다.

    “사람은 하루의 상당한 시간을 신발과 함께 생활합니다. 그렇다면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건강 습관 가운데 하나가 자신의 발에 맞는 신발을 신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특히 발에 이상을 느끼고 나서 신발을 찾기보다 평소 자신의 발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프고 나서 신발을 찾는 것보다 건강할 때부터 발을 잘 관리하는 게 좋습니다. 발이 편해야 걷는 게 편하고, 걷는 게 편해야 일상생활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발레미오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도 ‘신발을 많이 파는 것’이 아니라 발 건강에 대한 인식을 넓히는 것이라고 했다.

    “저는 발 건강 전도사가 되고 싶습니다. 아직도 자신에게 맞는 신발이 무엇인지 모르고 불편한 신발을 신고 다니는 분들이 많습니다. 신발 하나를 바꾸는 것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자신의 발을 한 번 더 들여다보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대구에서 시작한 발레미오의 기능성 수제화가 전국 고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화려한 디자인이나 유행보다 발의 형태와 걸음에 집중하는 것. 수십 년 동안 이어진 장인의 손기술에 기능성을 더하는 것. 그리고 한 사람의 발을 세심하게 살피는 것.

    이유란 대표는 오늘도 신발 한 켤레를 손에 들고 고객의 걸음을 살핀다. “좋은 신발은 발을 편하게 하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닙니다. 사람이 다시 걷고 싶게 만드는 신발, 그것이 제가 만들고 싶은 신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