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산동고 21명 본회의장서 ‘3분 자유발언’…사이버도박·복장·화장 등 학교생활 문제 제기학생들이 ‘발의·토론·투표’ 직접 진행…디지털 기기 활용·청소년 도박 예방 등 5건 안건 처리2014년 시작한 ‘청소년의회교실’…2023년 조례 제정으로 운영 기반도 마련
  • ▲ 경북도의회 본회의장에서 구미산동고등학교 학생 21명이 ‘제139회 청소년의회교실’에 참여해 1일 도의원으로 의정활동을 체험했다.ⓒ경북도의회
    ▲ 경북도의회 본회의장에서 구미산동고등학교 학생 21명이 ‘제139회 청소년의회교실’에 참여해 1일 도의원으로 의정활동을 체험했다.ⓒ경북도의회
    경상북도의회 본회의장이 21명의 고등학생이 직접 의정활동을 펼치는 현장으로 바뀌었다. 학생들은 학교생활에서 느낀 문제를 꺼내 발언하고 조례안을 직접 제안한 뒤 토론과 표결까지 진행했다.

    경북도의회는 지난 9월 28일 본회의장에서 구미산동고등학교 1~2학년 학생 21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139회 경상북도의회 청소년의회교실’을 열었다.

    이날 학생들에게 주어진 역할은 방청객이 아니었다. 1일 도의원이 된 학생들은 지방의회가 안건을 어떻게 다루는지 직접 경험하며 발의부터 토론, 의결까지 의정활동의 주요 과정을 밟았다.

    특히 3분 자유발언에서는 학생들의 관심사가 그대로 드러났다. 청소년 불법 사이버도박의 위험성을 알리고 예방과 치유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내용부터 학생들의 개성과 자율성을 고려한 복장 자유화, 용모 자율권과 화장 자유화 등이 발언대에 올랐다.

    교내 자판기와 매점 재설치를 통한 학생복지 확대, 스마트 기기 사용 자율화를 통한 디지털 교육환경 조성도 학생들이 직접 제안한 내용이다. 학교에서 실제로 접하는 문제를 의회 의제로 옮겨놓은 셈이다.

    조례안 처리 과정도 학생들이 직접 맡았다. ‘학생 디지털 리터러시 및 올바른 스마트 기기 활용 지원 조례안’, ‘청소년 불법 사이버도박 예방 및 치유 지원에 관한 조례안’ 등 모두 5건의 안건을 상정하고 찬반 토론을 거쳐 의결했다.

    현장을 함께한 구미 출신 윤종호 도의원(구미6)은 학생들에게 지방자치와 의회의 역할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윤 의원은 “오늘의 소중한 체험이 지방자치와 의회의 역할을 이해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에 관심을 갖고,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며 함께 성장하는 민주시민으로 자라나길 응원한다”고 말했다.

    경북도의회 청소년의회교실은 2014년부터 도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단순히 의회 시설을 둘러보는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직접 의정활동을 경험하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경상북도의회는 2023년 10월 ‘경상북도의회 청소년의회교실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프로그램 운영의 제도적 기반도 마련했다. 조례에는 운영계획 수립과 대상 선정, 수료증 수여, 관계기관 협조 등에 관한 사항이 담겼다.

    이번 제139회 청소년의회교실에서도 학생들은 자신들이 학교에서 마주한 문제를 직접 안건으로 만들고 토론과 표결을 거쳤다. 의회가 청소년들에게 지방자치를 설명하는 공간을 넘어 직접 의사결정 과정을 경험하는 교육 현장이 된 것이다.

    한편 경북도의회는 지난 9월 21일에도 안동초등학교 학생 18여 명이 참여한 제138회 청소년의회교실을 본회의장에서 진행했다. 당시에도 학생들이 3분 자유발언과 조례안 제안, 찬반 토론, 투표와 의결까지 의정활동 전 과정을 직접 체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