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신임 대구시장이 형식적인 관행을 과감히 내려놓고 민생 경제 회복과 미래 생존 전략 마련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며 민선 9기 시정의 닻을 올렸다.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1일 열린 취임식에서 추 시장은 “대한민국의 성장마다 대구가 중심에 있었다”며 “국채보상운동의 구국정신, 2·28의 정의로운 용기, 6·25 낙동강 방어선의 자유 수호, 산업화를 이끈 개척 정신 등 대한민국이 위기를 극복하고 기적을 만들어온 길목에는 늘 대구가 있었다”고 대구의 저력을 상기시켰다.
이어 “위대한 역사는 오늘의 변화로 이어져야 하고, 오늘의 변화는 내일의 성장으로 증명되어야 한다”며 ‘변화와 성장, 더 나은 내일’을 새 시정 비전으로 선언했다.
특히 추 시장은 소통 행정의 전면 개편을 선포하며 현장 중심의 정치를 강조했다. 그는 “듣기 좋은 이야기만 하는 시장이 되지 않겠다”며 “대구가 직면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고 불편한 사실도 숨기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또 “시장실보다 현장에서 더 많은 답을 찾겠다”며 “77년간 관행처럼 이어져 온 시장 관사를 폐지하고 청사 가까운 곳에 자비로 거처를 마련한 만큼, 단 1원이라도 아낄 수 있는 예산은 시민을 위해 쓰겠다”고 밝혀 취임식장을 메운 시민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취임식 현장에서 만난 시민 김영호(48·북구) 씨는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시장이 먼저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여준 만큼, 침체된 대구 경제와 일자리 현장에도 조속히 온기가 돌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제 체질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꼽은 추 시장은 취임 직후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가동해 골목상권과 지역 기업의 해법을 찾기로 했다. 섬유·기계·금속 등 기존 주력 산업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고도화하고, 미래모빌리티와 로봇, 반도체, 바이오 등 5대 미래 산업을 중심으로 기업 유치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창업 성장펀드 확대와 규제·조례 전면 재검토를 통해 자본과 인재가 유입되는 생태계 조성도 본격화한다.
도시 공간과 정주 여건도 생활 밀착형으로 재편된다. 경북도청 후적지는 국립 뮤지컬 콤플렉스와 근대미술관이 들어서는 문화 거점으로 탈바꿈하며, 집에서 15분 안에 문화와 체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확충한다. 시장 직속 청년특보 신설과 소통 네트워크 가동으로 정책 수립 단계부터 청년들의 목소리를 직접 반영하는 구조적 변화도 시도한다.
안전과 복지 체계도 원점 점검한다. 당선인 시절 첫 업무보고로 재난안전을 선택했던 추 시장은 시민 생명 보호를 시정의 최우선 가치로 두겠다고 공언했다. 난임 시술비 지원 제한을 철폐하고 365일 24시간 돌봄센터를 확대해 양육 부담을 줄이는 한편, 취수원 이전 문제는 정부 방안에 대한 별도 검증을 거쳐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했다.
추 시장은 “제36대 대구광역시장으로서 나의 모든 경험과 역량을 오롯이 대구의 발전을 위해 쏟아붓겠다”며 “언제나 삶의 현장에서 함께 눈 맞추고 발을 맞추며, 변화와 성장으로 반드시 더 나은 대구의 내일을 만들어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