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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상북도와 대구시는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 지역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경북도
정부의 호남권 반도체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를 두고 대구·경북 정치권이 정면 대응에 나섰다.
경상북도와 대구시는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 지역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부가 광주·전남을 중심으로 반도체 전·후공정 투자 구상을 내놓자마자 지역 정치권이 서울로 상경해 단체 행동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첨단산업의 핵심 생산시설인 전공정 팹까지 특정 지역으로 몰아준 배후에 정치적 외압이 있었던 것 아니냐며 강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날 회견장 분위기는 무거웠다. 비수도권 균형발전이라는 명분에는 동의하지만, 국가 미래가 걸린 반도체 산업 입지를 결정하면서 경제성과 물류, 인프라 같은 기본 조건이 무시됐다는 성토가 쏟아졌다. 특히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 간의 독대 이후 이번 투자 계획이 전격 발표된 점을 두고 “정치가 시장을 흔들었다”는 날 선 비판이 이어졌다.
대구 성서공단에서 반도체 부품 협력업체를 운영하는 한 기업인은 “과거 대기업들이 해외나 수도권으로 빠져나갈 때 눈물을 머금고 공장을 옮기거나 문을 닫았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지역에 반도체 관련 기업만 470여 개, 소재·부품·장비 업체가 1700여 개가 넘는데 전공정 팹이 통째로 넘어가면 아래 생태계는 고사하라는 소리”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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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정치권은 즉각적인 정보 공개와 국회 차원의 검증을 요구했다. 정부와 기업이 어떤 평가 기준과 절차를 거쳐 호남을 낙점했는지, 대구·경북이 검토 대상에는 들어갔었는지 전 과정을 투명하게 하라는 요구다. 국회에 특위를 구성해 현미경 검증을 진행하고, 의혹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국정조사까지 추진하겠다는 배수진을 쳤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후공정 시설 조성은 지역 균형발전 차원서 존중할 수 있지만 전공정 팹은 전력과 산업용수, 협력기업, 전문인력, 물류망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야 하는 시설”이라며 “어떤 기준과 절차로 평가가 이뤄졌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 역시 “국가균형발전은 필요하지만 이번 발표는 균형발전보다 지역 갈등을 키우는 결과를 낳고 있다”면서 “입지 선정 기준과 검토 과정이 국민과 주주에게 충분히 설명되지 않은 만큼 대구·경북이 검토 대상에 포함됐는지, 제외됐다면 어떤 이유였는지까지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인선 국회의원은 “국가전략산업이 정치적 성과를 위한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며 “필요하다면 국정조사까지 포함해 결정 과정 전반을 확인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자근 국회의원도 “정부는 기업의 투자 방향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경쟁력 있는 환경을 만드는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고 정부의 역할 재정립을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