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반 팽팽함에도 일방적 추진 의지 드러내
  • ‘이우환 미술관 건립 현실화될까?’

    대구시의회 내에서는 ‘만남의 미술관-이우환과 그 친구들’(이하, 이우환미술관)’ 건립을 두고 의원 내부 간 찬반여론이 엇갈려 있다. 대구 문화발전을 위해서는 필요하다는 의견과 예산낭비일 뿐이라며 반대여론이 팽팽하다.

    14일 대구시의회 시정질문에 나선 김재관 의원(달서구)은 “이우환 미술관은 이미 대구시에서 지난 2009년 추진하기로 결정한 정책인 만큼 이제는 뒤도 돌아보지 말고 전력투구로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의회 내에서는 김 의원의 이런 주장에 대해 공감을 표하면서도 지역 이기주의에 의한 발언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이들이 많다. 달서구를 지역구로 한 김 의원이 의도적으로 이우환 미술관 건립을 종용하기 위한 압박용이 아니냐는 지적이 그 것. 현재 이우환 미술관은 달서구 두류공원 내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이날 권영진 시장은 김 의원 답변에 나서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예산 내에서 그리고 시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좋은 미술관을 만들기 위해 공론을 모아 결정할 것”이라며 원칙론을 내세우며 발언을 삼가는 모습을 보였다. 

    김 의원은 또 이날 시정질문에서 이우환 미술관을 두고 “많은 시민들이 기대하고 있고 부산, 광주와의 치열한 건립 경쟁을 뚫고 어렵게 시작된 사업”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이우환 미술관 건립은 극히 일부 대구시 인사가 이 화백을 만나 극비리에 추진된 것이었고 미술관 건립이 확정된 이후 부산과 광주는 다른 방향(갤러리, 1인 전시관)으로 사업을 추진했었다.

    김 의원은 나아가 최근 언론들이 ‘이우환 미술관 건립 백지화’라는 기사가 쏟아지는 것에 대해  “시장이 언론에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쳐 백지화 방향으로 여론조성을 하는 것”이라고 권 시장을 몰아부쳤다.

    대구시 관계자는 “당초 예정된 사업비보다 얼마나 세금을 더 들여야 하는지, 또 참여하는 작가들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사업을 진행하라는 주장이나, 취임한지 100일밖에 되지 않는 시장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식으로 하는 발언은 적절하지 않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