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호찌민 시내서 기자간담회 통해 초원의길, 북방으로 엑스포 문화 더욱 확대 주장
  • ▲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10일 오전 9시(현지시각) 베트남 호찌민 시내 호텔에서 경북도청 호찌민 엑스포 선발대 취재기자단과 만나 이번 엑스포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뉴데일리
    ▲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10일 오전 9시(현지시각) 베트남 호찌민 시내 호텔에서 경북도청 호찌민 엑스포 선발대 취재기자단과 만나 이번 엑스포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뉴데일리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경북의 우수한 문화를 중앙아시아 등 초원의 길 개척과 함께 시베리아 철도를 통한 하바로스크, 블라디보스톡 등 북방 개척의 길에 나설 것이라고 역설했다.

    지난 9일 저녁 베트남 호찌민 현지에 도착,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행보를 본격화한 김 도지사가 10일 해외원정 3회째인 이번 엑스포를 더욱 확대해 중앙아시아 등 초원의 길 개척을 통한 엑스포의 확대정책 비전을 과감하게 제시했다.

    이같은 발언은 현 정부의 북방정책과 신남방구상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서 성사여부에 따라 경북도 지방정부가 추진하는 문화특화 정책이 더 큰 성과를 거두는 큰 문화대사건으로 기록될 수 있다.

    특히 김 지사 이날 발언은 지난 9월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방문을 통해 동북아 경제공동체를 강조한 것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해석돼 철의 실크로드인 북방지역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지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이번 베트남 호찌민 엑스포 이후 앞으로는 초원의 길과 시베리아 철도 북쪽의 하보로스크, 블라디보스톡 구축을 통해 실질적인 협력관계 되도록 할 것”이라면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신북방 정책에다가 문화가 접목되면 단순한 한 나라에 국한된 것이 아닌 세계사적 의미의 문화융합 동맹이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김 지사는 이번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의미를 두고 “1천년 전 신라정신이 세계화 정신을 갖고 세계로 가는 것으로 그 파급효과는 당장 나타나지 않지만 베트남도 수출규모도 급격하게 발전될 것으로 본다”고 희망적 전망을 내놓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경북도는 처음에 경주에서 세계문화엑스포를 개최 후 김관용 도지사가 부임 후 해외에서 세번째로 이 행사를 개최해오고 있다. 왜 해외에서 개최하는가. 그리고 앞으로는 어떤 나라와 도시를 선택할 것인가.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1998년에 시작돼 현재 8번의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그간 전세계 1,622만명(누적)이 참가해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한국 대표 국보급 축제’로 인식되고 있다.

    9번째 행사인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2013년부터 시작된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행사다. 그간 해외에서는 2006년에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년에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성공적으로 개최돼 왔다. 이번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이후에도, 실크로드 선상의 국가와 문화·통상 교류의 폭을 넓히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미래 통일시대를 준비하며, 철의 실크로드로 동반성장의 길을 걷게 될 북방지역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9월, 문재인 대통령은 러시아에 방문해 동북아 경제공동체와 다자안보체제까지 아우르는 신북방정책의 비전을 제시했다. 이러한 정부의 정책방향과 맞춰, 중앙아시아 지역과 러시아에 문화의 숨결을 나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더 넓은 세계로 더 많은 국가로 뻗쳐나가길 기대해본다.

  • ▲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호찌민 취재기자단이 10일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만나 이번 엑스포를 앞둔 소회 등에 대한 간담회를 갖고 있다.ⓒ뉴데일리
    ▲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호찌민 취재기자단이 10일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만나 이번 엑스포를 앞둔 소회 등에 대한 간담회를 갖고 있다.ⓒ뉴데일리

    -이번에는 왜 호찌민을 선택했나.

    △우리나라와 베트남은 긴밀한 교류 속에서 함께 성장해왔다. 1992년 수교를 시작해 어느덧 25주년을 맞이했고,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서 2015년에는 한-베 FTA도 체결했다. 1992년, 5억불 수준에 불과하던 교역액도 현재 451억불로 급성장해 90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 미국에 이어 베트남이 한국의 3위 교역국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과 베트남은 문화·역사적으로도 많은 인연과 동질성을 지니고 있다. 8세기 전에는 베트남 리 왕조의 왕자 이용상이 고려에 정착해서 화산이씨의 시조가 되었고, 그보다 한 세기 전에는 리왕조 제5대 황제 이양환의 아우인 이양혼이 고려에 들어와 정선이씨의 시조가 되었다. 유교 문화에 있어서도 한국과 매우 비슷하다. 공자를 기리는 문묘, 유학자 양성 대학인 국자감, 과거급제자 명단이 새겨진 진사제명비 등은 한국에서도 매우 익숙한 유적지이다.

    위와 같은 이유만으로도 호찌민이 엑스포 개최지로 선정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이유는 실크로드 문화주권을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기 위해서이다. 과거 실크로드 동단이었던 신라와 해상실크로드 중심교역지인 베트남을 이어 21세기형 신(新) 실크로드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서이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이렇듯 과거의 유산을 토대로 미래를 열어가는 미래지향적 행사이다.

    -이번 엑스포를 개최한 이후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우선 교류가 지속될 수 있도록 전 분야에 걸쳐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4,600여개나 되는 만큼 바이어초청 수출상담회, 시장조사 및 신규 바이어 발굴 등으로 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또한 판로 확보를 위해 경북 우수상품전시회를 베트남에서 개최하고 화장품, 농특산물 상설매장 등을 연중운영하여 경북의 우수 상품을 알리고 판매하는 데 힘쓸 것이다. 현지 기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각종 국제전시박람회에 수시로 참가하고 무역사절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전방위적인 인적 교류도 지속해 나갈 것이다. 조직 기반으로 호찌민 경북사무소를 활용하여 베트남과의 소통 채널을 넓혀갈 것이다. 고위급회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공무원 초청 프로그램을 확대해서 행정적 교류를 활성화한다. 또한 협력 관계를 미래로 이어가기 위해서 청년문화캠프, 학교간 학생 교류를 장려하는 등 청소년 교류를 지원한다.

    -베트남의 반응은 어떤가.

    매우 반응이 뜨겁다. 다른 나라에서 이렇게나 오랫동안 자국에 국제문화행사를 개최해 준다는 점에서 한번 놀라고, 그 나라가 전세계 문화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대한민국이라는 점에서 또 한번 놀라는 눈치다.

    특히 베트남 국민들은 한류가수들이 대거 참석하는 K-Pop을 매우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 리왕조의 왕자, 이용상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뮤지컬 ‘800년의 약속’과 양국의 민속신앙인 용을 소재로 한 뮤지컬‘용의 귀환’도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또한 9.23공원에서 진행되는 경북 우수상품전시전과 K-뷰티, K-푸드를 선보이는 바자르에 대한 열기도 대단하다. 이런 분위기로 볼 때, 문화를 동반한 경제 교류 전략이 상당한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베트남 정부측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높은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지난 5월 응우엔 탄 퐁(Nguyen Thanh Phong) 호찌민 인민위원장에 이어 호찌민시 공무원, 베트남 농업관계자 등 베트남 지도층이 경주를 방문해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대한민국에 대한 호감과 관심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베트남 정부 측과 국민들의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중앙정부가 지원할 분야가 있다면.

    △경주 세계문화엑스포는 20년 역사의 국제문화행사이다. 오랜 시간동안 많은 노하우와 운영기술들이 축적되었다. 그럼에도 지방 수준에서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확장하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다. 중앙 정부에서 지방 정부의 교류가 세계적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외교적 촉진자 역할을 해야한다. 또한 지방분권과 더불어 지역 문화의 자율성을 강화하고, 분권형 문화 균형 발전이 이루어지도록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지방 차원에서 국제행사를 준비하는 데에는 재정적으로 매우 큰 부담이 따른다. 모두가 알다시피 지방자치단체들의 재정 상황은 매우 열악하다. 이런 상황에서 자국의 문화와 역사를 알리는 행사를 개최하기까지에는 크나큰 결심이 따른다. 적어도 국가적 성과를 창출하는 행사에는 중앙정부에서 재정적 지원도 있어야 한다. 그래야 지방이 성장하고, 다양한 문화가 꽃 필 수 있다.  

    세방화 시대에 지역 행사의 위상을 높이는 일은 곧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것이다. 중앙 정부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