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공항만 받아줄 데 없어”…“대구공항 이전 반대 여론 무시해선 안돼” 팽팽
  • ▲ 권영진 대구시장 예비후보ⓒ뉴데일리
    ▲ 권영진 대구시장 예비후보ⓒ뉴데일리

    30일 오후 이진훈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대구시청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권영진 예비후보를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데 이어 권 예비후보가 이에 반박, 대구공항 이전문제가 시장 선거를 앞두고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권 예비후보는 31일 오전 이 예비후보 고발건에 대해 “통합 공항 이전 문제는 지난 총선과 대선 당시 한국당의 공약이었다”면서 “지난 2월 대구시청에서 홍준표 대표와 대구 경북 국회의원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지방선거 핵심 공약으로 정해진 부분”이라며 중앙당 당론임을 분명히 했다.

    이어 권 예비후보는 “민주당 후보와 연대해 1인 시위 등 반대하는 것도 모자라 같은 당 후보를 검찰에 고발하는 것은 상식 이하의 행위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 앞서 30일 성명서를 낸 통합신공항대구시민추진단은 “소음·재산권 침해 등 K2 도심군공항 이전 이유는 충분하다. 정부와 정치권에서 이미 특별법을 제정했다”면서 “하지만 군공항 부지를 사들여 양여해야 할 부분을 누가 감당할 수 있겠느냐”며 군공항 단독 이전이 불가능한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 ▲ 왼쪽부터 이진훈·이재만·김재수 대구시장 예비후보ⓒ뉴데일리·김 예비후보측
    ▲ 왼쪽부터 이진훈·이재만·김재수 대구시장 예비후보ⓒ뉴데일리·김 예비후보측

    한편 현재 대구공항 통합 이전을 주장하는 권 예비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여·야 후보들은 군공항만 이전하자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이들 후보들은 “대구 공항 통합 이전에 대해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은 만큼 다시 검토해야 한다”면서 “공항 이전을 반대하는 여론에 귀기울여야 한다”며 날을 세우고 있다.

    대구YMCA 관계자는 “지난 29일 대구YMCA와 대구참여연대 등 9개 시민단체들이 예천 군민 5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예천군에 군공항만 단독 이전하는 것에 대해 찬성의견이 높았다”면서 “예천군민들이 군공항만 받겠다고 하는데 통합 이전만이 유일하다는 대구시 주장과 배치된다”라고 말했다.

    대구 한 정치관계자는 “대구 공항 통합 이전을 두고 군공항만 단독 이전하느냐 여부가 공론화 과정을 충분히 거치지 않은 채 후보들의 공약으로만 이용돼 누구를 위한 정책인지 궁금하다. 시민없는 정책이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