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구암동 고분군 사적 지정·대구 사적 총 9개로 늘어석곽 위 봉분을 돌로 쌓는 ‘적석석곽분’ 독특한 축조 양식 보여
  • ▲ 7일 사적 제544호로 지정된 구암동 56호분 ‘적석석곽분’ 단면도.ⓒ대구시
    ▲ 7일 사적 제544호로 지정된 구암동 56호분 ‘적석석곽분’ 단면도.ⓒ대구시

    대구 북구 함지산 서쪽 능선에 360기의 봉분으로 구성된 삼국시대 대규모 고분군인 ‘구암동 고분군’이 사적 제544호로 지정됐다.

    대구 구암동 고분군은 팔거 평야가 한눈에 바라보이는 대구 북구의 함지산 서쪽 능선에 대규모로 조성돼 있다.

    고분군이 분포하는 능선은 여러 갈래로 나뉘어 경사가 심한 편으로 360기의 봉분이 있다.

    구릉 위 총 3개 능선에 지름 15m~25m의 무덤 34기, 25m 이상의 대형 무덤 7기를 포함하고 있다.

    앞서 1975년 56호분과 2015년 1호분 두 차례 발굴조사를 통해 2기의 고분이 석곽 위에 흙으로 봉분을 덮은 일반적인 신라ㆍ가야의 무덤과는 다른 석곽 위 봉분을 돌로 쌓은 ‘적석석곽분’이라는 독특한 축조양식을 확인했다.

    이는 금관총, 천마총 등과 같은 5~6세기 신라 무덤이 나무덧널 위에 돌을 쌓고 흙을 덮어 만든 ‘적석목곽분’이라는 점에서도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

    또 2015년 발굴한 1호분에서 긴목항아리(장경호), 굽다리접시(고배) 등 삼국 시대 토기 230여 점과 은제 관모장식·은제 허리띠·귀걸이 등 신라 지방의 최고 수장급 묘에서 확인되는 유물들이 출토됐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 구암동 고분은 5∼6세기 팔거평야를 중심으로 성장했던 신라 지역 세력의 수장층 무덤으로 봉분을 돌로 채운 방식‧연접분‧주부곽식 구조 등 신라 고분의 특징을 보이면서도 다른 신라‧가야 고분에서는 확인되지 않는 ‘적석석곽분’ 축조 방식을 보여주고 있어 한반도 고대사와 고분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서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대구시 한만수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지역 대표 고분군인 ‘구암동 고분군’이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음으로써 시민들이 지역 정체성과 역사적 자부심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며 “향후 구암동 고분군이 잘 정비돼 지역의 우수한 문화역사관광자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 구암동 고분군이 사적으로 지정되면서 대구에는 달성(達城), 불로동 고분군, 계산동성당, 진천동 입석, 구 대구의학전문학교 본관, 구 도립대구병원, 달성 도동서원, 경상감영지와 함께 사적이 총 9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