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조르자 “아버지의 희생과 우리 가족의 아픔을 잊지 않고 기억해준 칠곡군민이 너무 감사하다”
  • ▲ 10일 한국에 입국한 짐 엘리엇과 조르자는 11일 칠곡군에는 있는 호국의 다리에서 백선기 칠곡 군수와 함께 헌화하며 낙동강에서 영면을 취하고 있는 부모님을 만났다.ⓒ칠곡군
    ▲ 10일 한국에 입국한 짐 엘리엇과 조르자는 11일 칠곡군에는 있는 호국의 다리에서 백선기 칠곡 군수와 함께 헌화하며 낙동강에서 영면을 취하고 있는 부모님을 만났다.ⓒ칠곡군

    2015년 칠곡 군민의 심금을 울렸던 6.25전쟁 참전 美 장병의 아들과 딸이 11일부터 13일까지 경북 칠곡군을 찾는다.

    칠곡군은 美 육군 중위 제임스 엘리엇(James Elliot)의 아들 짐 엘리엇(71)과 딸 조르자 레이번(70)을 초청해 명예 군민증을 수여한다.

    이번에 칠곡군이 초청한 자매의 아버지 엘리엇 중위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1950년 8월 호국의 다리 인근에서 작전 도중 실종됐다.

    엘리엇 중위의 부인 알딘 엘리엇 블랙스톤은 평생 남편을 기다리다 2015년 암으로 유명을 달리하고 자녀들은 어머님의 유해를 호국의 다리 인근에 뿌려 65년 만에 부모님의 사후 재회를 도왔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칠곡 군민들은 이들 자매의 초청을 위해 주한 미국대사관은 물론이고 국방부, 국가보훈처, 주미한국대사관 등에 연락을 취하는 등 천신만고의 노력 끝에 어렵게 연락이 닿아 이들을 초청하게 됐다.

    10일 한국에 입국한 짐 엘리엇과 조르자는 11일 칠곡군에는 있는 호국의 다리에서 백선기 칠곡군수와 함께 헌화하며 낙동강에서 영면을 취하고 있는 부모님을 만났다.

    또 호국의 다리 밑에 마련된 자신들의 슬픈 사연을 소개한 한글과 영문으로 된 추모 안내판을 살펴봤다.

    이어 낙동강 세계평화문화대축전이 열리는 칠곡보 생태공원으로 이동해 AR(증강현실)로 엘리엇 가족의 아픔을 표현한 ‘나를 기억해줘’코너로 이동해 아버지의 장교임관, 부모님의 만남, 아버지의 사망, 부모님의 사후재회를 표현한 4개의 대형 그림에 태블릿 피시를 비친 자신들의 이야기를 직접 접했다.

    이들은 이외에도 육군공병 대대가 가설한 칠곡보 생태공원과 오토 캠핑장을 연결하는 430m 부교를 건너며 세계평화도 기원했다.

    12일에는 6.25전쟁 중 미군 장병이 학살된 303고지를 방문해 미 장병을 추모했다.

    칠곡군은 낙동강 세계평화문화 대축전 개막식에 이들을 초청해 백선기 칠곡군수가 직접 명예 군민증을 수여한다.

    주 무대에 오른 이들 자매는 관람객 앞에서 68년간 낙동강에 잠들어 있던 자신의 아버지 이름을 목 놓아 부르고 의장대는 LED 풍등을 띄우며 아버지의 영면을 기원한다.

    딸 조르자씨는 “아버지의 희생과 우리 가족의 아픔을 잊지 않고 기억해준 칠곡군민이 너무나 감사하다”며 “명예 군민증을 받은 칠곡 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앞으로 전쟁의 아픔을 널리 알리고 대한민국의 평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