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명대(총장 신일희)가 세종즉위 600주년을 맞아 ‘고문헌으로 만나는 세종’이라는 주제로 특별전시회를 29일까지 동산도서관에서 개최한다.
2018년은 1418년에 세종대왕이 즉위한 지 6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이번 전시회는 이를 기념, 동산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세종 관련 고문헌들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해 세종의 애민정신과 업적을 엿보기 위해 마련됐다.주요 전시 자료는 1447년 간행된 <용비어천가>, 1432년 간행된 <역옹패설>, 1436년 간행된 <당시삼체가법>, 1436년 간행된 <자치통감>, 1450년 간행된 <법화경> 등 희귀본들을 비롯해 유일하게 현존하는 세종의 글씨체를 판각해 1634년 간행된 <전의이씨족보>, 세종의 가계가 수록된 1681년 간행의 <선원계보기략>, 세종이 6진을 개척하던 김종서에게 내린 글이 수록된 1631년 간행의 <열성어제> 등 세종을 알 수 있는 다양한 자료 30여 점이 전시된다.
보물 제1463호 <용비어천가>는 훈민정음을 사용한 최초의 작품으로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한글의 모습과 세종의 애민정신을 엿볼 수 있다.
보물 제1893호 <역옹패설>은 세종의 명으로 집현전 학자들이 편성한 익재 이제현의 시문 비평집이며, 강원도 원주에서 간행된 것이다.
또 <법화경>은 일본 닥나무를 재배하여 만든 종이로 찍은 책으로 종이 제조 기술에 관심을 기울인 세종의 모습을 살필 수 있으며, <당시삼체가법>은 경연에 소장된 책을 충청도관찰사로 부임하는 정인지에게 내려 간행하도록 한 것이다.
특히, 세종대왕의 글씨는 남아 있는 것이 없는데 유일하게 전하는 <전의이씨족보>는 80세의 노령에 100세의 노모 앞에서 색동옷을 입고 어머니를 즐겁게 하는 등 효심이 알려지자 이정간의 품계를 올리고 직접 써 내린 글이다.계명대학교 동산도서관은 왕실 한글 편지첩인 <신한첩> 등 국가문화재 21종 93책을 포함해 고문헌 7만8000여 점을 소장해 고문헌의 보고(寶庫)로 불리고 있다.
최재성(통계학전공 교수) 동산도서관장은 “세종 즉위 60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에 학생들을 물론 많은 지역민들에게 성군으로 칭송받는 세종대왕을 간접적으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시기간은 지난 19일부터 29일까지로 토·일요일은 휴관한다.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전시자료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시회 장소는 계명대학교 동산도서관 벽오고문헌실 7층이며, 관람료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