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9개 대표적 서원…경북 소수서원·도산서원·병산서원·옥산서원 등 4개 서원 포함1995년 석굴암와 불국사 첫 등재에 이어 도내 5번째 등재 쾌거
  • ▲ 도산서원 전경.ⓒ경북도
    ▲ 도산서원 전경.ⓒ경북도

    대구경북 지역 5곳 대표적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는 쾌거를 이뤘다.

    7일 경북도에 따르면, 6일(아제르바이잔 현지시간) 유네스코(UNESCO, 국제교육과학문화기구)가 경북지역 소수서원, 도산서원을 비롯해 대구 도동서원 등 대구경북 5개 서원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했다고 밝혔다.

    6월 30일부터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개최된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는 우리나라가 신청한 ‘한국의 서원’을 세계유산에 등재키로 최종 결정했다. 이로써 ‘한국의 서원’은 우리나라의 14번째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세계유산으로 등재 결정된 ‘한국의 서원’은 16∼17세기에 건립된 국내 9개 서원으로 ▲우리나라 최초로 건립된 서원이자 사액서원인 소수서원(영주) ▲지역 출판문화를 주도하는 등 서원의 출판과 장서의 기능을 보여주는 탁월한 사례인 옥산서원(경주) ▲한국의 서원 중 학문 및 학파의 전형을 이룬 대표적인 서원인 도산서원(안동) ▲자연과 조화된 한국 서원 건축을 대표하는 병산서원(안동) 등과 대구 달성의 도동 서원 등이다.

    소수서원은 풍기군수 주세붕이 중종 38년(1543년)에 ‘백운동서원’이라는 이름으로 건립한 서원으로 서원 교육, 제향과 관련한 운영 규정을 처음으로 만들어 이후 세워진 서원 교육 규정에 영향을 미쳤다.

    13세기말 우리나라에 최초로 성리학을 원나라(1260-1368)에서 도입한 인물로 이 지역 출신인 안향이 생전에 공부했던 장소다. 주요 배향인물로는 안향, 안축, 안보, 주세붕이 있다.

    회재 이언적 선생을 배향한 옥산서원은 누마루 건축물을 처음으로 서원에 도입하고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살아남은 47개 서원중 하나다.

  • ▲ 소수서원 전경.ⓒ경북도
    ▲ 소수서원 전경.ⓒ경북도

    도산서원은 안동 출신으로 중국에서 전래된 성리학이 우리나라에서 정착되고 체계화하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퇴계 이황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1574년 지어졌다. 강당이 비대칭으로 구성된 특징이 있으며 탁월한 자연 경관으로 인해 일대의 경관을 묘사한 다양한 작품들이 남아 있다.

    병산서원의 전신은 풍산현에 있던 풍악서당으로 고려때부터 사림의 교육기관이었으며 1572년 서애 류성룡 선생이 지금의 병산으로 옮겼다. 1662년에는 류성룡의 아들이자 그의 학문을 계승한 류진(1582-1635)을 종향했다.

    병산서원 목판은 2015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유교책판’의 일부로 포함돼 있다.

    이번 선정은 경북에서는 지난 1995년 석굴암·불국사가 세계유산에 첫 등재된 이후 경주역사유적지구(2000년), 한국의역사마을-하회와 양동(2010년), 산사-한국의 산지승원(2018)에 이어 5번째 쾌거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등재 결정은 300만 도민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쾌거이며, 등재를 위해 노력하신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면서 “세계유산을 최다 보유한 광역지자체의 위상에 걸 맞는 체계적인 보존관리 시스템 구축은 물론 타 지역과 연계한 교육의 장으로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