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추천위원회, 서류심사서 패션 관련 경력 전무한 인사 최고점 부여 대구 경실련 “임원추천위원회 해산 및 위원 문책해야”
  • ▲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원장 공모와 관련 임원추천위원회 해산과 위원 문책을 촉구하는 주장이 제기됐다.ⓒ대구시
    ▲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원장 공모와 관련 임원추천위원회 해산과 위원 문책을 촉구하는 주장이 제기됐다.ⓒ대구시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원장 공모와 관련 임원추천위원회 해산과 위원 문책을 촉구하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경실련)은 보도자료를 통해 총 9명의 이사로 구성된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하 패션연) 원장추천위원회가 지원자 서류심사를 한 결과 섬유·패션 관련 경력이 전무한 인사가 평균점수 94점으로 최고점을 받은 데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최고점을 받은 인사는 4성 장군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 관련 경력이 전무한 인사가 서류심사에서 최고점을 받은 것에 대해 원장추천위원회는 “이 인사의 다른 능력을 높게 평가했을 뿐 평가에 불공정은 없었다”며 패션업계 경력이 없더라도 다른 부분의 역량이 뛰어났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대구경실련은 원장추천위원회가 서류심사에서 운영지침을 준수했다면 평균 94점을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운영지침의 심사항목별 세부심사기준과 서류심사기준에 따르면 서류심사 총점은 100점으로 ‘산업기술혁신, 섬유패션분야 등 연구원 업무 관련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이해력’에 대한 배점이 20점이다. 이는 기관에서 경험과 전문 지식 등 해당 분야의 특수성과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관련 분야 경험이 전무한 이 인사는 패션 분야 전문성 평가에서 최소한 14점 이상의 점수를 받아야 가능하며 94점이 평균점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보다 더 터무니없는 점수를 준 위원도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패션연 원장추천위원회는 산업통상자원부, 대구시, 경북도 담당 국장 등 3명의 당연직 이사를 비롯해 관련업체 대표, 대학교수 등 6명의 선출직 이사 등 총 9명으로 구성돼 있다.

    대구경실련에 따르면 당시 임추위 회의에는 당연직 이사 중 대구시 경제국장 대신 담당 공무원이 참여했고 산자부와 경북도 패션 담당 국장은 대리인조차 참석시키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대구경실련 관계자는 “대구시 출자·출연기관 기관장 선임 시 관련 경력이 전무한 인사가 기관장으로 채용되고 있는 추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패션관련 경력이 전무한 인사가 서류심사에서 최고점을 받은 것이 대구시와 무관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7월 1일 원장 공개채용 지원자 4명 모두에 대한 서류심사 부적격 판정, 8월 21일 재공모에 지원한 서류심사 부적격 판정자 4명 등 6명 지원자에 대한 서류심사 생략과 전원 합격 조치, 패션 관련 경력이 전무한 인사에 대한 최고점 부여 등 패션연 임추위의 처사는 민망할 정도로 저열한 것”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