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중앙당 입당 허가 후 시도당 심사 거쳐야.. 현직 의원 견제 불가피"당에서 공천 받는 약자…투명한 도당 운영돼야"
  • ▲ 사진 왼쪽부터 류성걸 전 의원, 김장주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뉴데일리
    ▲ 사진 왼쪽부터 류성걸 전 의원, 김장주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뉴데일리

    바른미래당 출신의 류성걸 전 의원과 김장주 전 경북도 행정부시장의 자유한국당 입당 보류 상황을 두고 중앙당과 시·도당 간의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비판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 예비출마자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중앙당의 오케이사인이 있어도 시도당 심사를 거치게 돼 있어 시당위원장과 지역 의원의 견제 가 불가피하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류성걸 전 의원과는 매끄럽지 못한 사이인 정종섭 의원이 현재 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동시에 자신의 지역구인 동구갑에 류 의원 입당을 속시원히 통과시킬 가능성이 매우 낮아보인다는 게 지역 정가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류성걸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18일 바른미래당 탈당 후 한국당 입당(복당) 신청을 냈고 중앙당에서 실시하는 당협조직위원장 공모에 응모, 올해 1월 SNS 등으로 생중계되는 공개 오디션을 통해 당선된 바 있다.

    그러나 21일 한국당 대구시당으로부터 입당 불허 통보를 받아 이에 이의신청을 제기, 1년 남짓 시간이 흐른 현재까지 최종 결과 통보를 받지 못한 상태다.

    16일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류성걸 전 의원은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사실상 선거운동 시작일이라고 할 수 있는 예비후보 등록일을 하루 앞두고도 시당으로부터 어떠한 언질을 받지 못하고 있어 그야말로 속만 태우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류 의원은 “대구시당의 입당(복당) 불허에 대해 중앙당 이의신청을 한 후 여러 경로를 통해 조속한 처리를 요구했으나 명확한 답변이 없었다. 금년 1월부터 지금까지의 시간은 너무 길었다. 이제 그 기다림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아야 할 것”이라며 “보수대통합의 단초가 될 수 있는 입당을 빠른 시일 내에 조치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 현재로선)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은 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이만희 의원 지역구인 경북 영천·청도 지역에 입당 보류된 김장주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도 현직 의원의 견제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김 전 행정부지사도 16일 예비후보 등록을 앞두고 자유한국당 중앙당에 온라인 신청을 했으나 중앙당 행정 착오를 이유로 다시 보류된 상태다.

    한국당 경북도당에 따르면 중앙당에 온라인으로 신청하더라도 지역 시도당에서 당원심사를 거쳐야 정식 입당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현직 의원들의 견제와 셈법 등 또 다른 이유로 중앙당 허가 신청을 받고도 시도당의 눈치만 봐야하는 출마예상자들의 속은 그야말로 타들어가고 있다.  

    김장주 전 부지사는 “예비후보 등록 준비하려다가 이렇게 되니 그야말로 혼선에 빠졌다. 중앙당에서 입당 허가되고 당원 확인 증명서까지 받았는데 도당에서 이렇게 되니 당에서 공천 받을 약자로서 당장 할 수 있는 것도 없다. (한국당)이 정치 신인들에게 폭넓은 개방도 되고 당헌당규를 통한 투명한 도당 운영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섭섭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