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시장, “통합 속도 내야” 긍정 시사이철우 도지사 “도지사직 내려놓더라도 반드시 통합 필요” 강조
  • ▲ 대구시와 경북도의 행정 통합 관련 권영진 대구시장(사진 왼쪽)과 이철우 경북도지사(오른쪽)의 긍정적인 시사에 시도 통합 본격 논의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대구시, 경북도
    ▲ 대구시와 경북도의 행정 통합 관련 권영진 대구시장(사진 왼쪽)과 이철우 경북도지사(오른쪽)의 긍정적인 시사에 시도 통합 본격 논의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대구시, 경북도

    대구시와 경북도 행정통합 관련 단체장들의 잇단 긍정적인 시사에 시·도 통합 본격 논의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23일 가진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대구경북 통합에 “속도를 내야한다”며 강한 긍정의 뜻을 시사했다.

    권 시장은 “이철우 도지사 생각과 한 치도 다르지 않다. 대구경북 통합의 속도를 더 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통합은 도지사와 시장 생각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시·도민의 참여와 숙의과정을 통해 진행돼야 한다. (그래서)대구경북 상생을 올해 본격 시작했고 내년도에는 속도를 내는 한 해가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시·도민 사이에서 공론화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권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앞서 같은 날 진행됐던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아시아포럼21에서의 주장과 맥락을 같이 함으로써 두 단체장의 통합 의지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날 아시아포럼21에서 이철우 도지사는 대구경북 행정 통합과 관련해 “주민 의견이 먼저”라는 전제와 동시에 “도지사직을 내려놓더라도 대구경북이 과거처럼 대한민국을 이끌기 위해서는 반드시 통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 이전인 2021년까지는 (연구용역을)해서 주민 의견을 수렴해 2022년에 통합된 대구경북 단체장을 새로 뽑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시·도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특별법 제정을 서둘러야 한다”고도 했다.

    대구경북 행정 통합과 관련해 시·도 발전 전략으로는 상당한 공감을 하면서도 이에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선 대구시는 취수원 이전과 통합신공항 건설, 지하철 노선 연장문제 등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경북도와 함께 풀어가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시·도민 의견 수렴을 강조했지만 공감대 형성 등 설득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내년 초 환경부 연구용역 발표를 앞두고 있는 취수원 이전도 비용 부담 부분 등 구미시와의 협의가 전제돼 있고 통합신공항 건설 경우 주민투표를 내달 21일 앞두고 있지만 발표 이후 닥칠 후폭풍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하철 연장 경우도 대부분의 시도민이 반기는 데에 반해 비용 부담과 여러 경제성 문제로 진척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도지사도 이를 의식한 듯 “대구가 좀 더 장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장단점을 만들어서 꾸준히 우리가 극히 손해 보면 안 되는 거다. 21대 국회되면 직접 나서서 시민들 의견을 들어 추진하도록 하겠다”며 여론을 우선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시·도 통합은 인구절벽 시대 도래와 맞물려 사실상 지자체의 ‘살아남기’ 전략으로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높다.

    대구경북은 합쳐서 인구 약 520만 명으로 대구가 문화·교육 도시로, 경북은 생산기반지역으로 각각의 역할 분담으로 수도권과 경쟁해 볼만하다는 의견도 우세하다.

    일례로 대구 인근 경산 소재 5개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 9만 2천 명 중 대구에서 통학하는 학생 수가 3만 명에 달한다(3월말 기준). 적지 않은 수의 학생들이 경산시로 매일같이 통학하고 있어 통합이 필요한 사례로 꼽히기도 한다.

    또 해외 도시들 중 인구 550만의 핀란드, 530만의 노르웨이 등 창업기업 육성에 성공한 유럽 선진국 도시모델 벤치마킹을 통해 경쟁력 제고도 노려볼 만하다는 의견이다. 통합신공항과 포항 항만 건설로 내륙도시 한계를 벗어나 공항과 항만을 갖게 되는 이점도 기대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지역으로 만들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공항을 멋지고 크게 빨리 만들어야 한다. 포항 항만을 만들어 대구 사람들도 세계로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