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공관위에 포항·경주·영천 예비후보 대거 재심 신청

포항시를 비롯한 인근 시·군에서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의 지난 6일 단수공천 또는 경선 공천결과 발표에 불복한 재심신청이 이어지고 있다.

미래통합당 공관위는 포항지역 남·울릉 선거구는 김병욱·문충운 예비후보, 북구 선거구는 김정재 의원과 강훈 예비후보, 경주시 선거구는 김원길·박병훈 예비후보의 경선으로 영천시는 이만희 현 의원을 단수 공천했다.

이에 포항지역에서 박명재 의원이 공천탈락으로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컷오프된 박승호·김순견 예비후보가 북구에는 허명환 예비후보가 재심을 신청하며 공관위의 결정에 반발했다.

경주시에서도 김석기 의원이 재심을 신청했고 영천·청도 선거구에서는 김장주 예비후보가 재심을 신청하며 공관위 결정에 불복했다.

결과적으로 포항을 중심으로 경주시, 영천시·청도군 3개 선거구의 공천탈락 후보 거의 대부분이 공관위의 결정에 반발해 재심을 신청했고 재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 됐다.

포항지역 예비후보들이 대거 반발한 배경에는 지난 6일 모 언론사가 포착한 박명재 의원이 김정재 의원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진 이번 공천과 관련돤 문자 메시지가 한 몫을 하고 있다.

이들은 “공관위 발표이전에 현역의원들이 공관위의 공천방향을 문자 메시지로 주고 받은 것은 당규(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추천규정) 2조 ‘공정 및 비밀유지의 의무’를 위반했기에 재심사가 요구된다”는 주장을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

영천시·청도군 선거구의 김장주 예비후보도 “같은 당규 제81조 5항 단수추천 규정에 현역 이만희 의원이 단수공천될 사유가 없는데 어떤 기준이 적용됐는지 밝혀달라”며 재심을 요청했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에서 영천시장과 영천, 청도지역 기초의원 8석을 여당에게 내줬는데도 구미시의 현역의원은 컷오프된 반면 영천을 오히려 단수공천한 사유를 강하게 요구했다.

경주의 김석기 의원은 “공관위의 현역 컷오프 기준인 지방선거 결과, 당무감사 결과, 지역구 지지도 등 어느 하나 지켜진 것이 없다”며 지난 4년의 업적을 회고하며 강한 비난을 내놨다.

한편, 통합당 공관위는 이번 주내 재심 신청에 대한 가부(可否)를 결정하고 최고위원회에서는 공천결과에 대한 의결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져 이번 주가 컷오프된 예비후보들의 행보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