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압 약한 파형강관 연결부 이탈에 토사 유입이 ‘싱크 홀’ 원인포항시, 준설 등 보수보강공사 단기 대책 수립만전담조직 구성, 체계적인 지하매설물 관리 시급
  • ▲ 지난 3월 5일 관측된 에스병원 주차장 부근 횡배수관 토사.ⓒ포항시
    ▲ 지난 3월 5일 관측된 에스병원 주차장 부근 횡배수관 토사.ⓒ포항시
    포항시 관내 도로하부에 매설된 배수관의 실태조사 등 지하매설물의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0월 4일 포항IC 방면 지름 5m 크기 대형 싱크 홀과 올해 2월 14일 동부교회 진입도로 싱크 홀의 원인이 도로아래 배수관의 파손으로 토사가 유출돼 지반이 내려앉은 때문으로 지목되기 때문이다. 

    포항시는 지난 2월부터 이달 18일까지 포항IC에서 이동 사거리 구간 16.8km에 대해 GPR탐사와 공동의심구간 4개소의 천공작업을 실시했다. 

    하지만 지하공동을 발견치 못했고 이 구간 도로 보조기충재(슬래그)의 잔존 철 성분으로 전자파 투과에너지가 감쇄해 명확한 하부반응을 얻지 못하는 등으로 조사의 신뢰도를 확보하지 못했다. 

    반면 포항시는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 싱크 홀 발생현장의 배수관을 직접 탐사한 결과 관로의 노후, 함몰, 접합부 이탈 등에 의한 배수관 내부의 토사 퇴적이 심각한 것을 발견했다. 
  • ▲ 지난 3월 5일 발견된 위의 사진은 관 접합부 이격과 관 처짐 모습/아래 사진은 동부교회 앞 횡배수관로 토사.ⓒ포항시
    ▲ 지난 3월 5일 발견된 위의 사진은 관 접합부 이격과 관 처짐 모습/아래 사진은 동부교회 앞 횡배수관로 토사.ⓒ포항시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IC방면과 동부교회 진입도로의 싱크 홀은 이 구간 주 배수관로와 지관의 접합부 이탈 등으로 주변 토사 220㎥ 정도가 배수관로로 유입되며 지반의 침하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포항시는 싱크 홀 발생부분 본관과 연결된 기존 지관은 폐관하고 신규 지관을 우선 연결 중이며 단계별로 준설을 병행한 보수보강 계획을 밝혔지만 사안의 심각성에 비해 ‘땜질식 처방’이라는 지적이 앞서고 있다. 

    이 지역은 포항시의 관문도로로 간선도로 연결지이기에 상대적인 교통량이 많아 면밀한 개선방안 및 정책결정이 시급히 요구됨에도 최초 싱크 홀 발생 7개월여 동안 이를 전담할 부서조차 결정하지 못하는 허점을 여실히 노출하고 있다. 
  • ▲ 지난해 10월 7일 발견된 포항 에스병원 근처 배수관로의 퇴적토사.ⓒ포항시
    ▲ 지난해 10월 7일 발견된 포항 에스병원 근처 배수관로의 퇴적토사.ⓒ포항시
    포항시의회 공숙희 의원은 “포항시는 20년 이상 노후하수관이 32%로 ‘하수관로 정비 중점관리지역’임에도 하수관로 정밀검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등 지하매설물 관리에 너무 소홀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싱크 홀의 주범인 노후 하수관 및 도로하부 지하시설물 등의 지하안전관리를 위한 ’지하안전관리본부‘ 신설 등 체계적인 관리조직의 구성이 시급한데도 조례조차 제정 못하고 있는 등 땜질식 처방에만 급급하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포항시 관계자는 “6월 조직개편 시 전담부서가 결정될 것으로 이후 전담부서를 통해 조기 준설 등 보수보강 공사를 조속히 실시하고 이 지역 배수관로의 안정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