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 기리기 위해 ‘보은의 성탄절’ 행사 개최
  • ▲ 칠곡군은 지난 6일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위치한 용사회관에 한국전 참전용사 70여 명을 초청해 보은의 성탄절 행사를 개최했다.ⓒ칠곡군
    ▲ 칠곡군은 지난 6일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위치한 용사회관에 한국전 참전용사 70여 명을 초청해 보은의 성탄절 행사를 개최했다.ⓒ칠곡군

    칠곡군민이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에게 특별한 성탄절을 선물했다.

    한국과 달리 율리우스 달력을 사용하는 에티오피아의 성탄절은 1월 7일이다. 이에 칠곡군은 성탄절을 하루 앞두고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위치한 용사회관에 한국전 참전용사 70여 명을 초청해 ‘보은의 성탄절’ 행사를 열었다.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하고 전쟁고아를 따뜻한 정으로 돌본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기 위해서다.

    칠곡군은 자체 예산이 아닌 각계각층 주민들의 자발적인 후원을 통해 이번 행사를 준비해 의미를 더했다.

    칠곡 군민들이 마련한 다과와 성탄절 선물로 준비한 ‘와인 전달식’이 이어졌다. 지역 청년 밴드가 부른 헌정곡과 동영상에 참전용사들은 눈시울을 붉히고 박자에 맞춰 흥겹게 손뼉을 치며 성탄 분위기를 즐기기도 했다.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은 “Thank You chilgok County(감사합니다. 칠곡군)”이라고 현수막을 제작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백선기 군수는 축사를 통해 “70년 전의 그 크신 사랑과 희생에 비하면 보잘것없지만 칠곡 군민들이 따뜻한 마음과 정성을 모아 자리를 준비했다”며 “코로나란 긴 어둠의 터널에서 벗어날 때까지 건강관리를 잘해서 밝은 모습으로 다시 뵙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참전용사 데네까 비레(92·Deneke birre)씨는 “방역 물품에 이어 크리스마스 행사까지 마련해 주신 칠곡 군민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젊은 시절 우리의 희생에 자부심을 느낀다. 살아있는 전우는 물론 하늘에 있는 전우까지도 오늘 행사를 뜻깊게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칠곡군은 2014년부터 에티오피아 현지에 참전용사 동상을 건립하고 코로나 방역물품을 전달하는 등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 지원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