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설전시실, 4월 1일부터 개방…마침내 세상 밖으로‘사(死)’가 시작점인 ‘生(생)’과 공존 및 순환하고 있음 상징적으로 보여줘
  • ▲ 성주 생·활·사 문화의 대미를 장식하는 성주 성산동 고분군 전시관이 드디어 문을 연다.ⓒ성주군
    ▲ 성주 생·활·사 문화의 대미를 장식하는 성주 성산동 고분군 전시관이 드디어 문을 연다.ⓒ성주군

    성주 생·활·사 문화의 대미를 장식하는 성주 성산동 고분군 전시관이 드디어 문을 활짝 열고 관광객을 맞이한다.

    성산동 고분군 사적공원화 계획을 시작으로 땅속 삼국시대 성주의 역사가 2021년 4월 마침내 세상 밖으로 빛을 보게 되는 것이다.

    고분군 전시관은 1963년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 제86호로 지정된 성주 성산동 고분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건립됐다.

    태아가 웅크리고 있는 형태를 본뜬 건물 모양은 생명문화의 종착점인 ‘사(死)’가 시작점인 ‘生(생)’과 공존 및 순환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성산동 고분군은 1918년~1920년 일제강점기 때 최초로 발굴조사가 이뤄져 그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발굴된 유물은 국외로 반출되기도 하고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었으나 그로부터 약 100년이 지난 지금 드디어 본래의 자리를 되찾게 됐다.

    전시관은 안팎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갖추고 있다. 먼저 내부의 상설전시실에는 성산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4세기부터 6세기 무렵의 유물로 토기류, 장신구류, 무기류 등 약 7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 ▲ 성산동 고분군 전시관은 1963년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 제86호로 지정된 성주 성산동 고분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건립됐다. 고분군 항공 전경.ⓒ성주군
    ▲ 성산동 고분군 전시관은 1963년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 제86호로 지정된 성주 성산동 고분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건립됐다. 고분군 항공 전경.ⓒ성주군

    이 중 토기가 많은데, 성주지역의 토기는 신라권역에 있던 지역에서 출토된 것과 유사하다. 하지만 신라의 중심인 경주 일대의 토기와는 구별돼 ‘성주양식’으로 불리며 성주 고유의 형태를 자랑한다.

    지리적으로 인접한 고령의 대가야 토기와도 다른 모습으로 고대 성주지역의 지배층이 신라와 밀접한 관계에 있었음을 방증해 주고 있다.

    이외에 상설전시실에는 2002년~2005년 현풍-김천간 중부내륙고속도로 공사 과정에서 발견된 장학리 별티유적 중 가장 큰 무덤인 별티 1호분이 이전·복원돼 있어 눈길을 끈다. 이는 고분구조 및 토기양식이 성주양식에서 완전히 신라식으로 바뀌는 시기의 모습을 보여주는 소중한 역사 자료다.

    이밖에 고분군 전시관에는 눈으로만 보는 ‘관람’을 넘어 직접 ‘체험’하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어린이 체험실’에서 고분군 및 성주 관광명소 탐험, 유물발굴 체험 등 다양한 놀이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어린이 도서 1000여 권을 소장한 ‘가족쉼터’에서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책을 읽으며 잠깐 쉬어갈 수도 있다.

  • ▲ 이병환 성주군수가 고분군 어린이 체험실에서 어린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성주군
    ▲ 이병환 성주군수가 고분군 어린이 체험실에서 어린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성주군

    향후 중앙전시홀과 다목적강당에서 특별전 및 자체기획전, 학술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다양한 연령대가 역사문화를 매개로 어울리고 지적·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전시 및 해설,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성산동 고분군 전시관이 성주의 대표 문화휴식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다.

    전시관 남쪽의 야외전시장에는 총 11기의 유구가 이전·복원돼 있다. 이 중 6~7세기에 축조된 것으로 파악되는 차동골 유구가 있는데 유구의 석실, 무덤길의 천장돌, 배수시설 등에서 다양한 유형의 돌방무덤 형태가 나타난다.

    이는 고분문화의 종말기에 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고분군 전시관 야외전시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전시관 입구에는 전시관 주변경관을 즐길 수 있는 계절화 단지가 조성돼 있다. 봄에는 유채, 가을에는 해바라기를 심어 계절의 변화를 몸소 느끼고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담아갈 수 있도록 포토존을 설치하여 즐길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유채는 5월, 해바라기는 9월경 꽃피울 것으로 예상된다.

    전시관 주변은 산책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야외전시장 및 전시관 주변에 벤치와 그늘막을 곳곳에 설치하여 어디서든 편히 쉴 수 있도록 했다.

  • ▲ ‘어린이 체험실’에서 고분군 및 성주 관광명소 탐험, 유물발굴 체험 등 다양한 놀이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사진은 유물발굴 체험 장면.ⓒ성주군
    ▲ ‘어린이 체험실’에서 고분군 및 성주 관광명소 탐험, 유물발굴 체험 등 다양한 놀이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사진은 유물발굴 체험 장면.ⓒ성주군

    하늘정원에서는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잠시라도 내려놓을 수 있도록 맑은 공기와 함께 탁 트인 고분군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더불어 현재 진행 중인 ‘고분군 탐방로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약 2.5km의 산책로가 생기는데, 이는 전시관을 찾는 방문객의 지친 몸과 마음을 토닥이고 활력을 충전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병환 군수는 “성주 성산동 고분군 전시관이 주민들에게는 일상 가까이에서 배우고, 즐기며, 쉴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관광객에게는 세종대왕자태실, 한개마을 등의 관광자원과 어우러져 성주의 ‘생·활·사 문화’를 완성하는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도록 꾸준히 가꾸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역사와 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담긴 전시관이 성주역사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역할을 해 많은 사람에게 성주만의 특색있는 문화를 널리 알리고 후손에게는 성주인으로서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역사와 대화하고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