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폐막, 실행 방점으로 ‘실천약속’ 전환점 마련
  • 제7차 세계물포럼이 막을 내렸다.

    17일 대구엑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폐막식에는 베네디토 브라가 세계물위원회 위원장, 이정무 세계물포럼조직위원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기업가, 시민 등 700여 명이 참석했다.

    과거 6차 물포럼까지 진행된 아젠더 중심의 논의방식을 지양하고 ‘실행(Implementation)’을 핵심가치로 내건 이번 물포럼은 물 문제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얻었다.

    또  ‘대구경북 실행 확약(Daegu&Gyeongbuk Implementation Commitment·DGIC)’을 공식적으로 채택·발표한 것도 대회 큰 성과로 기록될만 하다.

    대구경북으로서도 이번 물포럼을 통해 톡톡한 경제적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전 세계 물산업의 2% 정도 점유에 머물러있는 한국 물산업의 위치를 상당부분 끌어올리는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세계물포럼의 특징은 역대 최대 규모인 400여개 세션이 열렸다는 점이다. 대구에서는 주제별과정, 과학기술과정이 주로 열렸고 경주에서는 정치적과정, 지역별과정, 시민포럼이 각각 열려 물 문제 해결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도출해냈다.

  • ▲ 이정무 물포럼위원장(왼쪽)과 물위원회 베네디토 브라가 위원장이 17일 물포럼 폐회식에서  ‘대구경북 실행 확약’을 위한 서명을 하고 있다.ⓒ뉴데일리
    ▲ 이정무 물포럼위원장(왼쪽)과 물위원회 베네디토 브라가 위원장이 17일 물포럼 폐회식에서 ‘대구경북 실행 확약’을 위한 서명을 하고 있다.ⓒ뉴데일리

    물포럼이 막을 내리면서 대구경북은 ‘포스트 물포럼’을 준비하고 있다. 지역민들은 물 부족국가에서 물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채비를 서둘러야 이번 물포럼 성과를 제대로 이어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포스트 물포럼’이후를 준비해야

    이번 물포럼을 계기로 대구경북은 이제 물산업을 미국, 일본, 중국, 프랑스에게만 주도권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3년 기준 물산업은 미국이 22%를 차지하는 등 일부 국가에서 휩쓸다시피하고 있다.

    <대구시>

    이에 따라 대구시는 대한민국 국제 물주간 창설, 물산업전 정례화,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 포스트(post) 물산업 전략을 구축, 물산업 중심도시로 도약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마련했다.

    대구시는 이번 물포럼을 기회로 투자유치 및 국제교류에 전력을 쏟기로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세계물포럼 기간 중 글로벌기업 CEO 및 외국정상과의 면담을 통해 물산업클러스터 내 물기업 유치, 경제교류 확대 등을 강화했다.

  • ▲ 권영진 대구시장이 17일 물포럼 폐회식에서 각국 대표들과 시민들을 상대로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데일리
    ▲ 권영진 대구시장이 17일 물포럼 폐회식에서 각국 대표들과 시민들을 상대로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데일리

    이번 물산업 클러스터 특별 세션에 더 큰 밀워키 위원회(The Great Milwaukee Council) 회장 겸 미국 물위원회(The Water Council) 이사 줄리아 테일러와 밀워시키 공공기반 부국장 프레스톤 콜을 기조 연설자 및 패널토론자로 초청,  밀워키시의 물산업 성공사례를 공유했다. 이를 통해 대구시-밀워키시-미국 물위원회-한국 물산업협회 4者간 상호협력 약정(Partnership Agreement)을 체결했다.

    이런 결과로, 오는 9월 권영진 대구시장은 밀워키와의 MOU 및 WEFTEC 참가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 밀워키시와 MOU에는 이번 특별 세션의 4者 협약에 비해 인력 교류, 공동 연구 등 보다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도출해 낸 다는 포부다.

    이외 대구시는 물산업클러스터에 입주의향을 보인 ‘강소신기원환보유한공사’에 대해 올 하반기 중 대구시에 한국법인을 설립할 수 있도록 행정절차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또 업무협약을 체결한 지역기업의 중국시장 진출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경북도>

    경북도 또한 이번 물포럼에서 세일즈 외교가 빛을 발했다. 김관용 도지사의 탁월한 리더십과 역량이 이번 물포럼에서도 여실히 발휘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김 지사는 물포럼 동안 경북의 물 투자 유치활동뿐만 아니라 그동안 주력해 온 새마을세계화와 실크로드프로젝트가 농업협력, 문화교류, 수자원개발, 수처리 플랜트 수출 등까지 그 범위를 확대해 나가는 등 부수적 효과도 짭짤히 얻어냈다.

    우선 ‘닛가우 아키히토’ 일본 도레이사장, ‘장루이 쇼사드’ 프랑스 수에즈환경그룹 회장, ‘메러스 위밍’ 덴마크 댄포스사 글로벌 이사, ‘클로스 콘조르맨’ 스위스 네슬레사 부사장 등 세계적인 물기업 임원들을 잇달아 접촉하고, 이들과 폭넓은 협력방안을 협의했다.

    이 때문에 경북도 물산업 육성 전략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즉 생수와 맴브레인 수출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글로벌 물기업과 도내 118개에 달하는 물기업과의 합작투자, 수처리 자동제어시스템 등 물산업 관련 부품 수출의 확대, 물 관련 해외 플랜트 건설 참여 등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

  • ▲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17일 물포럼 폐회식에서 각국 대표인사들과 물포럼 성공에 힘을 보태준 시도민에게 감사 인사를 밝히고 있다.ⓒ뉴데일리
    ▲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17일 물포럼 폐회식에서 각국 대표인사들과 물포럼 성공에 힘을 보태준 시도민에게 감사 인사를 밝히고 있다.ⓒ뉴데일리

    김관용 도지사는 “이번 물포럼을 계기로 물포럼의 성과를 더욱 확대해 나갈 수 있는 후속조치를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이번 물포럼에서는 경북도가 강력 추진한 새마을운동이 물 문제 해결의 단초가 된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도 큰 성과이다. 실제로 ‘물라투 테쇼메’ 에티오피아 대통령은 최근 김 지사를 만나 에티오피아의 5개 마을을 대상으로 한 경북도의 새마을운동 보급 사업을 전 마을로 확대해 줄 것 요청하는 등 새마을운동이 전 세계로 확대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됐다.

    ◇ 국제사회, 물 문제 해결위한 국제공조 다짐

    이번 7차 물포럼의 핵심은 역시 ‘실행’으로 좁혀진다.

    특히 이런 실행을 위한 국제적인 협력체계가 제대로 구축됐다는 점이다. 각국은 이번 물포럼에서 물 문제 해법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고 국제사회의 협력을 강화하는 데 합의한 것이 눈에 띈다.

    우선 지난 13일 경주에서 열린 ‘장관급 회의’에서는 전 세계 100여개국 각료급 인사들이 참석, 물 문제 해결 즉  ‘실행’을 위한 국제사회 의지를 모은 각료선언문을 채택했다.

    이어 14일 열린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대구·경북 물 행동 (Water Action)’이 채택된 것도 눈여겨 볼만하다. 물관련 정책을 지방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줄 것을 중앙정부에 요청하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큰 진전으로 읽혀진다.

    베네디토 브라가 물포럼 위원장은 “대구경북에서 이번 물행동이 채택된 것에 감사한다”면서 “지난 물포럼 결과를 바탕으로 이번 물포럼에서 중요한 결과물을 냈고 물 분야에서 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올해 국제사회의 최대 관심 현안에 물 문제가 중요 이슈로 다뤄지도록 공동의 메시지를 모아야 한다는 데 공감을 표시했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 ‘제2차 한·일·중 수자원 장관회의’ 공동선언문도 주목받았다.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과 아키히로 오타 일본 국토교통성 장관, 자오용 중국 수리부 차관은 '물 문제 대응을 위한 수자원 정책 혁신'에 대해 논의하고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개발도상 국가를 포함한 다른 국가에도 3국의 성과와 성공사례를 전파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