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협약 체결 후 양국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대구시 제공
    ▲ 협약 체결 후 양국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대구시 제공

    대구형 물산업 기술이 대륙시장인 중국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한·중 환경기관(대구환경공단, 중국이싱환보과기공업원)이 기술력있는 양국 기업을 발굴해 합자를 지원하는 대구형 對중국 진출 플랫폼이 마침내 가시적 성과를 이뤄낸 것이다.

    지난 14일 중국 강소성 이싱시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의 ㈜엔바이오컨스와 중국 강소필립환보공정유한회사 간 1억 위안 규모의 기술이전계약 및 양 기업과 대구환경공단, 중국이싱환보과기공업원 등 4자간 4억 위안 규모의 한중경영합자계약이 체결되어 황금알을 낳는 100조 중국 물시장을 대구형 물기술이 선점하게 됐다.

    이날 협약 내용으로는 우선 ㈜엔바이오컨스(대표 이동완)는 기술 이전 대가로 국내환경기업 최초로 중국 강소필립환보공정유한공사(대표 소중평, 이하 강소필립)로부터 1억 위안(180억 원)의 기술이전료를 받고, 한국 측 대구환경공단(이사장 윤용문)과 ㈜엔바이오컨스 및 중국 측 중국이싱환보과기공업원(주임 주욱봉)과 강소필립이 총 4억 위안(720억 원)을 출자해 중국 하수처리 전문기업을 설립하기로 했다.

    ▣ 유례 없는 첫 사례, 1천8천억 규모로 키울 계획

    이번 성과는 한국 지방자치단체와 중국 정부기관이 공동으로 민간기업 합자에 참여하고, 한국기업이 중국기업으로부터 기술이전료까지 받는 계약을 이끌어 낸 것으로 유례가 없는 첫 사례로 기록됐다.

    대구환경공단과 중국 과기부 및 환경부 소속의 중국이싱환보과기공업원은 지난 2014년 7월 업무협약을 맺고, 양국의 우수 물기업을 발굴해 합자계약을 지원해왔다.

    이번 계약의 주인공인 양국 기업이 올해 4월 대구세계물포럼에서 대구시가 주최한 ‘한중 환경기업 교류회’에 참가한 이후 계약이 급진전을 이뤄왔다.

    ㈜엔바이오컨스는 폐기물 슬러지를 건조해 자원화하는 건조기 기술 분야에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의 강소필립은 포기조 산기관 등 수처리설비를 제조·운영하는 기업이다.

    대구시는 중국 물시장이 수년 내 100조 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는 만큼, 합자회사는 중국 전역의 하수처리시설을 수주하고, 중국 증시 상장을 통해 100억 위안(약 1조8천억 원)까지 회사 규모를 키워간다는 야심찬 목표를 가지고 있다.

    시는 합자회사가 본격적인 중국 하수처리장 등 환경시설을 본격 수주하게 될 경우 관련 핵심 설비 및 기자재를 한국기업으로부터 공급받게 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합자 계약식에 대구물산업클러스터 입주 예정인 기업들도 동행한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대구시는 이번 합자계약으로 대구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물산업클러스터의 기업유치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대구환경공단 및 중국이싱환보과기공업원이 플랫폼이 되어 기술력 있는 한국 물기업의 중국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이들을 물산업클러스터로 유치함으로써 물산업클러스터를 해외수출의 전초기지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엔바이오컨스 이동완 대표는 “이번 계약이 대구시와 함께 노력하여 얻은 결과인 만큼 대구물산업클러스터 활성화를 위해 본사 및 연구소를 대구로 이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강소필립 소중평 대표는 “그 동안 ㈜엔바이오컨스의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1년여의 시간 동안 공을 들인 결과 오늘에야 결실을 맺었다”면서 “이 기술을 적용하면 중국의 하수처리시장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향후 중국 환경산업 전반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그간 대구시는 세계물포럼 개최 이후 해외 물산업 네트워크 구축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이제 그 노력이 결실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향후 대구시는 국내 물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시스템을 완벽하게 갖추고, 중국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미국․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물산업클러스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