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vs무소속 연대 대결 구도 치러질 가능성 제기
  • ▲ 유승민 의원이 23일 저녁 당협 사무실에서 새누리당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뉴데일리
    ▲ 유승민 의원이 23일 저녁 당협 사무실에서 새누리당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뉴데일리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이 23일 저녁 10시50분 자신의 동구을 당협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유 의원은 지난 2000년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에 입당 후 16년 만에 새누리당을 탈당하게 됐다.

    유 의원은 지난 16일 오전 4시께 평소 타고 다니던 승합차를 몰고 동구 용계동 자택을 나서 이날까지 8일 동안 대구 근교 인적이 드문 곳에서 칩거했다.

    유 의원은 그동안 8일간의 장기 칩거를 끝내고 이날 언론에 모습을 나타냈고 이번 새누리당 공천이 ‘보복정치’로 규정하며 짧지만 강한 톤으로 탈당배경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 등 ‘친박’계를 겨냥해 자신의 정체성과 관련해 강한 반박을 하며 “제가 추구한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는 당의 정강정책에 어긋난 내용은 없었다”며 새누리당 공관위를 직접 겨냥했다.

    이날 유 의원 당협 사무실에는 사뭇 대권 후보 캠프를 방불케 할 정도로 언론의 취재열기가 뜨거웠다. 지난 해 7월 새누리당 원내대표 사퇴 당시보다 더 큰 관심을 받으면서 이번 ‘유승민 파동’을 계기로 ‘박근혜-유승민’ 대결구도가 더욱 고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유승민 파동’을 두고 대구경북 지역 여론은 양분 양상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 공천에 탈락했다는 비난을 받는 반면, 일부에서는 유 의원이 바른 말을 했고 공천 탈락 이유에 정치적 의도가 묻어난다며 ‘동정론’또한 상당하다.

    유 의원의 공천배제는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전부터 일부 예견됐던 일이다. 최경환 의원이 지난 1월 대구지역 ‘진박’후보 선거사무식 개소식을 다니면서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다’라는 발언을 한 유 의원을 겨낭해 ‘현 정부 뒷다리를 잡았다’, ‘배신의 정치’라면서 공천 1라운드를 격하게 벌였다.

    일단 유 의원의 무소속 출마로 인해 대구경북 총선은 ‘박근혜 지키기’이냐 ‘유승민 지키기’로 치러질 공산이 높다.

    최근 새누리당 공천파동에도 새누리당 정당지지도가 상승하는 등 박근혜 정부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가 일단 팽배해 총선에서 유 의원의 무소속 당선도 녹록치 않다는 분석이 많다.

    또 유 의원에 대한 동정론과 차기 대권후보로 유승민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도 상존하는 만큼 친유연대, 비박연대 방식의 선거연대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높다.

    당장 이날 유 의원의 무소속 출마선언에 맞춰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과 친박계인 류성걸 의원(대구 동구갑), 구성재(대구 달성군) 예비후보가 새누리당 대구시당에 동시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들 외에도 다른 친유승민계인 권은희 의원(대구 북구갑)은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태이다. 이들은 모두 유 의원과의 선거공조를 간절히 원하고 있어 24일 후보등록을 기점으로 연대형태의 틀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