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예정된 5개 광역단체장 회동…‘취수원 이전’ 거론 가능성“상호 이해와 배려, 과학적 검증, 합당한 보상” 원칙 있어야“정부와 정치권의 책임 있는 자세 필요해” 의지 피력
  • ▲ 권영진 대구시장이 11일 오전 민선7기 대구시정 방향 발표 기자회견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데일리
    ▲ 권영진 대구시장이 11일 오전 민선7기 대구시정 방향 발표 기자회견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데일리

    권영진 대구시장이 이달 말쯤 예정된 환경부 주관의 5개 광역단체장(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 회동에 있어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최근 불거진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와 부산 가덕도 신공항 추진 등이 이날 함께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오전 대구시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힘으로써 이번 논의를 통해 대구시 취수원 이전 해결에 탄력이 붙게 될지 이목이 쏠린다.

    영남권 단체장들이 다 같이 회동에 참여한 경우는 극히 드문 일로 환경부가 영남권 자치단체장 및 지역 국회의원들이 낙동강유역 물 문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취수원 이전에 있어 부산·울산·경남은 수질·수량 등을 이유로 반대의 뜻을 내비치고 있는 가운데 낙동강 수질 오염에 대구시의 책임도 있다는 의견들이 있어 권영진 대구시장의 의지가 무엇보다 필요한 때다.

    이에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대구시 문제 뿐 아니라 낙동강 전체 수질 향상에 관한 부분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며 “구미공단으로 상시적인 수질 안전 문제가 거론되듯이 금호강 주변에 있는 테크노폴리스 등을 무공해지역으로 추진하는 등 낙동강 하류 수질 문제 역시 염두에 두고 강도 높게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그는 “낙동강 수질 책임은 중앙 정부에게 있다”면서 “지방정부에게 맡기고 손 놓을 사안이 아니다. 시민운동으로 확산시켜 나가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며 중앙 정부 요청을 함께 시사했다.

    이어 권 시장은 “취수원 이전은 상대가 있는 부분이라 솔직히 많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면서 “중앙 정부도 있고 경북·구미 등 상대가 있기에 자칫 상대에 대한 배려 부족으로 읽혀져 감정적으로 어긋나게 만들지 않을까 걱정스럽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이럴 때 일수록 상호이해와 배려의 원칙·과학적 검증에 대한 원칙·합당한 보상 등에 대한 원칙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상수도 보호구역에 묶여있었던 구미시를 이해하는 대구시민의 자세가 필요하고 이어 최근 불거진 수질 문제로 심각한 물 위기를 겪고 있는 대구시민에 대한 구미시의 이해가 필요하다”며 상호 이해와 더불어 “수질과 수량에 대한 과학적 검증은 물론 정부와 대구시 차원의 구미시에 대한 합당한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라고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그는 “정치적 이권에 관계된 문제가 아닌 정부와 정치권의 책임 있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강조했다.

    지역의 한 정치관계자는 “권 시장이 상생과 협력을 강조하는 만큼 권 시장 특유의 스킨십을 통한 리더십을 기대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면서 “하지만 구미나 경북을 비롯한 다른 지자체들의 이해를 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