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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이 18일 오후 대구시청을 방문한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나 대구 취수원 이전을 언급하며 중앙정부의 역할을 요구했다.
한 정무수석은 이날 지방 현안 소통을 위해 대구를 방문해 권 시장을 만나 간담회를 갖고 대구시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권 시장은 이날 한 수석과 자리에 앉자마자 대구 취수원 이전을 언급해 눈길을 모았다.
권 시장은 최근 불거진 대구 수돗물 유해물질 유출에 있어 취수원 이전이 불가피함을 피력하며 구미시와의 협의에 있어 중앙 정부의 역할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권 시장은 이날 “대구 취수원 이전은 낙동강 수계 전체를 깨끗하게 하는 것과는 또 다른 문제다”면서 “대구 취수원이 구미공단과 36km 떨어진 위치에 있다 보니 과불화화합물 유출 등 그동안 수차례 물 문제를 겪어 왔다”며 대구시의 입장을 먼저 설명했다.
권 시장은 이어 “그간 구미시와는 감정적으로 틀어진 부분이 있어 지난 4년 동안 진척이 없었다”면서 “이제는 해결을 전제로 한 대화가 필요하다. 그동안은 어떻게 보면 해결하지 않기 위한 면피용 대화가 지속됐다”며 대구시장으로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또 그는 “실무진과 만나 해결할 시기는 이미 지났다고 생각한다”면서 “첫 단추를 어떻게 꿸 것인가는 구미시장과의 협의에 앞서 구미시민들의 의견이 있기에 중앙 정부 차원에서 협의 테이블을 만들어달라”며 한 정무수석에게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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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한 채 대구시 현안을 경청하던 한 정무수석은 “물이라도 한 잔 마시자”며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도 했다.
대구를 방문한 한 수석은 “정부에서도 지역 현안에 관해 각 부처별 내용을 정리하고 있다. 그동안 시·도지사 간담회가 계속 돼 왔으나 소통의 어려움이 있어 지역 주요 현안에 대해 사전 파악하고자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며 방문 취지를 뒤늦게야 밝힐 수 있었다.
그는 이어 “전국을 다니며 지역 현안 파악에 나선 만큼 막힌 곳이 있으면 뚫어야 하지 않겠나”며 말했다.
정무수석 방문에 권 시장이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와 통합공항 이전 현안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만큼 취수원 이전에 탄력을 받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