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논리·아이디어 개발, 1400억 정부공모 섭렵 노하우
  • ▲ 이희진 군수가 태풍 콩레이 피해현장을 시찰하는 장면.ⓒ영덕군
    ▲ 이희진 군수가 태풍 콩레이 피해현장을 시찰하는 장면.ⓒ영덕군

    올해 영덕군은 태풍 ‘콩레이’를 잊을 수 없다.

    주택, 농경지, 공공시설이 물에 잠기고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했다. 하지만 모든 역량을 끌어내 피해를 수습하는 과정을 통과하면서 영덕은 태풍 이전과 이후가 질적으로 도약하고 있다.

    이희진 영덕군수가 정부공모사업에 눈을 돌리면서 공무원들은 지난 4년간 70건, 1428억 원의 사업을 따냈다. 이는 민선6기 동안 단련된 국비확보 역량 강화 덕분이라는 평가 를 받고있다.

    ◊ 정보, 아이디어로 정부공모사업 섭렵

    영덕군은 국비확보를 위한  경쟁 우위는 정보에 있다는 판단하에  정보와 논리, 아이디어 등에 집중했다. 또한, 정부공모사업 총괄부서는 연례반복 스케줄을 꿰고 신규사업 정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담당부서와 대책회의를 수시로 열고 독려했다.

    이러한 노력의 대표사례가 정보력으로 선정된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지원사업’이다. 공모시점에 앞서 주민설명회를 구상하고 컨소시엄 업체를 물색하고 3월 공모계획이 발표되자 일사천리로 준비해 응모한 결과 전국에서 가장 많은 100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지품지구 농어촌생활용수 개발사업 196억도 마찬가지다. 영덕군은 상수도 보급율이 90.2%인데 군부 평균 79.1%보다 월등히 높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 결과, 임산 식·약용버섯연구센터 50억원은 특산물 송이버섯으로 성공했다. 송이장터 신설, 국내최초 송이 생태환경보고서 발간 등으로 축적한 콘텐츠가 주효했다.

    또 고령화 사회의 특성에서 일자리 창출 가능성을 엿보고 전문요양보호사 양성공모에 선정되고 이웃 시군과 협력해 사업을 따내는 등 다양한 국비확보 시도가 성공했다. 이처럼 정부공모사업을 섭렵하며 축적한 역량으로 태풍피해 개선복구사업에 필요한 막대한 정부예산을 확보했다.

  • ▲ 정부공모사업에 선정된 영해면 괴시·벌영지구 풍수해생활권종합정비사업 사업계획도.ⓒ영덕군
    ▲ 정부공모사업에 선정된 영해면 괴시·벌영지구 풍수해생활권종합정비사업 사업계획도.ⓒ영덕군

    ◊ 특별재난지역 선포과정 맥 짚다

    재난총괄부서인 안전재난건설과는 지난 10월 30일 피해복구금액이 크게 증액된 1235억 원으로 확정되면서  태풍 이후 복구사업 실시설계 발주작업에 전념하고 있다.  

    중앙재난피해합동조사단이 정한 피해액은 141억 원, 피해복구비는 517억 원이었다. 최종 심의과정에서 무려 피해액의 9배에 가까운 718억 원이 늘어난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이희진 군수가 국비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자연스레 정부 예산수립의 흐름을 인지한 직원들은 태풍피해가 발생하자 응급복구에 힘쓰는 한편 특별재난지역 지정과정을 숙지했다.

    직원들은 중앙재난피해합동조사단이 피해현장을 실사하는 1주일이 관건임을 간파하고, 굴지의 엔지니어링 회사 리스트를 뽑고 임원급 전문가 20여명을 섭외해 침수원인을 분석하고 피해재발방지 복구계획을 작성했다. 이 계획서를 근거로 행정안전부 복구지원 담당자에게 복구사업의 필요성을 집중 설득했다.

    ◊ 내년 1821억 공모사업 발굴

    영덕군은 2019년 민선6기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총 47건, 1821억 원 규모의 정부공모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또 태풍피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자연재난에 강한 지자체로 거듭나기 위해 전력한다는 방침이다.

    재해위험지구 전수조사, 침수흔적도종합보고서, 태풍 콩레이 피해원인 분석, 자연재난 백서 제작 등을 추진해 자연재난예방시스템을 총괄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