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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대구 달서갑 공천에서 탈락한 곽대훈 국회의원이 13일 ‘사천 논란’, ‘막장 공천’을 비난하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번 무소속 출마는 대구경북(TK) 지역 공천 결과 발표 후 첫 번째 현역 무소속 출마로 TK에서 도미노 무소속 출마가 이어질지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 6일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달서 갑 지역에 이두아 전 의원을 단수 추천을 발표했지만, 지역에서 ‘사천 논란’, ‘막장 공천’으로 심각한 반대에 부딪히면서 12일 공관위가 이두아 전 의원과 홍석준 예비후보 2명 경선으로 방침을 변경해 곽 의원은 두 번 고배를 마시는 셈이 됐다.
이에 곽 의원은 이날 통합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에서 참여하지 못하고 재심청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곧바로 대구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출마선언문에서 곽 의원은 “김형오 공관위가 달서 갑의 자존심을 뭉개버리고 낙하산 공천자를 지키려 사천을 두 번이나 자행했다. 절대 저는 김형오 공관위의 정치놀음과 막장사천에 절대 수긍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당 최고위에서도 낙하산이 아닌 곽대훈을 인정했고 구민도 함께 저항하고 울어줬다. 이 과정을 통해 김형오 공관위의 추잡한 만행이 알려지고 지역의 대표가 누구인지 명확해졌다”고 전했다.
무소속 출마 배경에 대해 그는 “잠시 당을 떠나는 것은 4년 전 이한구 공관위보다 더 못한 나쁜 결정을 했기 때문”이라며 “필요할 때는 보수의 본산이라고 치켜세우고, 막상 공천에서 지역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행태를 바로 잡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곽 의원은 “패거리에 어울려 정치적 사심이나 꼼수를 부리지 않았고, 달서구민 덕분에 오직 달서의 일꾼으로 일해 왔다. 밀실 막장 낙하산 공천을 투표로 심판해 달서 사람 곽대훈을 꼭 지켜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 무소속 출마 도미노 이어지나
곽 의원의 무소속 출마로 대구경북에서 또 다른 공천탈락 현역의원 가운데 무소속 출마자가 나올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통합당 공관위 공천결과를 두고 지역에서는 반발감이 커지면서 곽 의원을 비롯해 정태옥(북구갑), 김석기(경주) 의원 등 중심으로 무소속 벨트 시나리오가 새어나오고 있다.
이날 곽 의원은 “막장공천, 밀실공천으로 자존심까지 갈기갈기 찢어놓은 김형오 공관위는 지난 이한구 공관위보다 더 못한 참 나쁜 결정을 했다”며 김형오 공관위의 낙하산 공천의 부당성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특히 대구 수성을 출마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홍전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구에서 공천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깃대를 꽂으면서 무소속벨트가 더욱 구체화되는 느낌이다.
곽 의원은 “홍 전 대표와 몇 차례 통화는 했고 홍 전 대표나 저 그리고 다른 분이 무소속 나설지 모르지만 지역별 사정이 달라 별도로 연대는 생각하거나 그런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의원과 연대에 대해서도 곽 의원은 “지역에서 몇 분이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실제로 무소속으로 결행해 옮길지는 모르겠지만, 그분들이 만일 무소속 출마한다면 대구시민을 위한 목소리를 내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 교감은 있을 수 있지만 현재로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