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성 성벽구조와 면적 및 배수로 등 전체적인 윤곽 드러나
  • ▲ 상주읍성 발굴조사 현장.ⓒ상주시청
    ▲ 상주읍성 발굴조사 현장.ⓒ상주시청
    경북 상주시가 ‘상주 인봉동 도시계획도로 소로(1-2) 개설부지’에서 진행중인 문화재 정밀발굴조사 현장을 공개하고 시민들에게 성과설명회를 가졌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았던 상주읍성의 성벽, 해자, 배수로, 배수시설 등의 부속시설과 통일신라시대 도로유구가 확인됐다.

    문헌기록 속의 상주읍성은 1381년(고려 우왕 7년)에 축성을 시작해 1385년(고려 우왕 11년)에 완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여러 차례 중수 및 보수가 이뤄졌으며, 일제의 읍성훼철령(1910년)에 따라 헐리는 1912년까지 520년 이상 행정과 군사, 주거 중심부로 자리했다.

    상주읍성은 평지성으로서 1913년에 제작된 지적도를 통해 동-서방향 약 520m, 남-북방향 440m, 전체 둘레는 약 1700m로 추정된다.

    조사를 한 금오문화재연구원(원장 한도식)에 따르면 상주읍성의 성벽은 현 지표면에서 10~50㎝ 아래에서 확인됐고 제의 읍성훼철 계획아래 지상의 성벽은 철거됐으나, 성벽의 기저부는 유존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조사된 성벽 모는 길이 20.8m, 너비 2.3m, 높이 0.95m이며, 내탁부의 범위는 4.3m, 성벽(외벽)의 축조방법은 기반층을 ‘ㄴ’자형으로 굴착해 10~20㎝의 정지층을 마련하고 상부에 지대석을 일렬선상으로 평적한 후에 면석을 들여쌓기한 방식으로 축조됐다. 

    성벽의 뒷부분은 흙을 쌓아 올려 성벽을 받치는 내탁방식으로서 조선시대 전기 읍성의 전형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다. 

    해자(垓子)는 성벽에서 동쪽방향으로 13m 가량 이격돼 벽과 평행하게 축조됐다. 해자 내부는 현대의 하수관거가 매설돼 해자의 벽석과 기저부를 파괴한 상태로 확인됐다. 

    이번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해자 규모는 길이 20.8m, 너비 4m, 깊이 0.9m이다. 해자는 기저부를 중심으로 잔존하고 있으며 배수시설 1호, 2호와 연결됐다.

    내부에서 발생한 유수 및 오수를 배출하기 위한 배수로도 조성했고, 외벽에는 따로 암거(暗渠)식의 수구(水口)도 확인됐다. 

    읍성의 내부에서 해자까지 연결된 배수로의 길이만 54m에 달한다. 그 중에서 해자를 통해 유입된 유수를 병성천이 있는 동쪽으로 배출하기 위해 해자의 진행방향과 직교하는 외부배수로도 따로 마련했다.

    외부배수로 내부는 배수로의 진행방향과 같은 방향의 목주열이 확인됐고, 배수로의 벽면 보호와 붕괴방지를 위한 시설로 지속적으로 관리됐다.

    강영석 시장은 “이번 정밀발굴조사를 통해 상주읍성의 국가유산적 가치를 제고하고 추진 중인 읍성 북문 복원사업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며 “앞으로도 대읍(大邑) 상주의 모습이 다시 살아나는 역사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